한인으로 5번째 기록
연방 상원이 연방 제7항소법원 판사로 지명된 한인 1.5세 존 이(54·한국명 이지훈)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 판사를 7일 인준했다. 상원은 이날 리 판사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딕 더빈 상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판사는 아메리칸 드림의 구현”이라며 그의 인준을 축하했다.
아버지가 파독 광부였고, 어머니는 간호사였던 이 판사는 독일에서 태어나 4살 때 미국으로 이민왔다.
시카고 알버니파크의 방 1개짜리 아파트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영어를 빨리 배우고 공부를 잘해 하버드대와 하버드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연방 법무부 환경·자연자원국 법정 변호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시카고 대형 로펌에서 반독점·통상규제·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전문 변호사로 일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종신직인 시카고 연방법원 판사에 지명돼 2012년부터 그 자리를 지켰다.
이 판사는 캘리포니아 제9 항소법원의 허버트 최(1916-2004·한국명 최영조), 루시 고(53·한국명 고혜란), 케네스 이(46·한국명 이기열) 판사와 제2 연방항소법원의 마이클 박(46·한국명 박 훈) 판사에 이어 한인 출신 연방 고등법원 판사의 맥을 잇게 된다.
더빈 위원장은 “이 판사는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일리노이 연방법원 판사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며 “오늘 그는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연방 제7항소법원 판사가 되면서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