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창고·부지 매입 “현지 공장 설립 목표”
‘진라면’으로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한국 식품기업 ‘오뚜기’가 온타리오에 10만스퀘어피트가 넘는 창고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면서 미국 생산 공장 설립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아메리카는 지난달 15일 10만6,072스퀘어피트 크기의 창고 건물과 부지를 매입했다. 정확한 매입 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500만에서 5,600만 달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에 지어진 이 창고는 온타리오의 빈야드 애비뉴와 미션 블러버드에 위치해 있다. 오뚜기가 매입한 창고와 부지는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 계약에 의해 현재 호텔 관련 용품을 취급하는 업체가 앞으로 2년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번 창고와 부지 매입을 놓고 오뚜기의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 내 라면시장 점유율이 25%로 농심에 이어 2위 자리를 확보한 오뚜기가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내에서 오뚜기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공장의 설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뚜기 아메리카 관계자는 “당장 현지 공장 건설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현지 공장 설립이 목표”라며 “짧게는 2년 후부터 공장 설립을 위한 건설 사업 추진 작업이 본격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5년 5월에 설립된 오뚜기 아메리카는 카레, 라면, 소스, 3분 레토르트 제품 등을 한인 및 주류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전복죽에 이어 12월 김치전 믹스를 코스트코를 통해 선보이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