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 기점 사무실 복귀 추진 증가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달 5일부터 최소 주 3일 사무실로 출근하라는 지시를 내리며 사무실 복귀를 재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애플 본사 직원들은 ‘유연한 근무지’를 요구하는 내부 청원서를 배포하며 회사 방침에 맞서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주 3일 사무실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구글도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사무실 복귀 후 직장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자 직원들은 사무실 복귀 정책이 적절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 추진을 놓고 직원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지만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싶은 직원들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대결 국면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6일 CNN비즈니스는 미국 내 대다수 기업들이 여름 시즌과 노동절 연휴 종료와 함께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재택근무 유지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영 컨설팅업체인 ‘가트너’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중대형 기업의 69%가 1주일 중 일부 요일에 사무실 근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6%는 주3일 사무실 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17%의 기업들은 주 2일 사무실 근무, 5%는 주1일 사무실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무실 복귀가 늘어나면서 사무실 출근율도 크게 늘었다. 보안업체 ‘캐슬 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도시의 사무실 출근율은 최근에 43%까지 상승했다. 팬데믹 이전에 직장인 출근율이 9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최근 들어 사무실 출근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무실 복귀 조치 방안을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것에 비해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선호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갤럽이 올해 6월 직장인 8,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원한다는 답변이 지난해 10월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재택근무의 유연성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도 이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제한이 풀렸지만 감염 위험성 가능성이 높아 사무실 복귀를 꺼리는 직원들이 많은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같은 사무실 복귀를 원하는 기업과 재택근무를 유지하려는 직원 사이에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기업의 사무실 복귀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고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들에게 뾰족한 대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인력난이 존재하고 있어 사무실 복귀 조치를 어긴다고 해서 해고를 강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사무실 복귀 조치를 어긴 직원들을 실제 해고한 기업의 비율은 3%에 불과했다. 30%의 기업들로 해고보다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재택근무를 일부분 수용하는 기업들도 생겼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JLL’은 직원 10만명 중 50% 정도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해 사무실 복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공유창고 스타드업 ‘네이버’는 1주 4일 사무실 근무를 요구하고 있지만 선택적 재택근무일이 ‘회의없는 월요일’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