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 10.9% 인상…짜파게티도 13.8% 올라
라면업계 1위 농심이 추석 연휴 이후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라면 값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 스낵은 올 3월 이후 6개월 만의 상향 조정이다.
이는 식품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짧은 인상 주기로, 밀가루·팜유 등 수입 원재료 상승 부담에 환율 악재까지 더해지자 불가피하게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농심이 인상 카드를 끝내 꺼냄에 따라 오뚜기·삼양식품 등 다른 라면업체들도 릴레이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농심은 9월15일자로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11.3%, 5.7% 각각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8월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했으며, 스낵은 올해 3월 평균 6% 올린 바 있다. 라면은 약 1년만에, 스낵은 6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인상 품목은 라면 브랜드 26개, 스낵 브랜드 23개다. ‘국민라면’ 신라면(사진)은 10.9% 오르고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는 5.9% 인상된다. 이번에 가장 오름폭이 큰 제품은 사리곰탕컵라면으로 15.2% 인상된다. 짜파게티도 13.8% 올라 신라면 보다 인상폭이 더 크다. 해당 제품에는 각각 사골, 올리브유 등이 들어가 다른 제품 대비 인상률이 컸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농심이 가격 재인상 카드를 꺼내면서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 등 다른 라면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오름폭이 줄긴 했지만, 곡물 가격 상승분이 3~6개월 시차를 두고 수입 가격에 반영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여전히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가격 줄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뚜기는 농심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8월, 삼양식품과 팔도는 한 달 뒤인 9월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와 관련 오뚜기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부담이 되지만 아직 인상계획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불닭 볶음면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실적이 좋아진 만큼 당장 가격인상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