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북쪽 해안에 내달 완공
빈곤과 고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수상가옥’이 친환경·최첨단 기술과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생활 방식까지 겸비한, 이른바 ‘미래형 친환경 수상가옥’이다. 이 수상가옥은 다음 달 완공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말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16일 CNN방송에 따르면, 파나마에 본사를 둔 해양 혁신 기술 기업 ‘오션 빌더스(Ocean Builders)’는 친환경·최첨단 수상가옥 ‘시포드(SeaPod^사진)’를 파나마 북쪽 해안에 위치한 린튼 베이 마리나에 건설 중이다.
시포드는 길이와 너비, 높이가 각각 약 10미터, 8미터, 7미터에 달하는 3.5층짜리 수상가옥으로, 약 76㎡(23평) 크기다. 일반 주택처럼 거실과 침실, 주방, 욕실 등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크기와 기능, 형태에 따라 최저 29만5,000달러(약 3억8,000만 원)에서 최대 150만 달러(약 19억7,000만 원)로 책정돼 있다.
시포드의 가장 큰 특징은 악화하는 기후위기를 고려해 환경친화적으로 설계됐다는 것이다. 시포드가 일종의 ‘집어장치(FAD·Fish Aggregating Devices)’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수중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어장치는 그늘진 부유물을 안식처라고 생각하는 수중 생물의 본능을 이용해 이들을 손쉽게 포획하는 장치를 말한다. 하지만 시포드는 실제 집어장치처럼 어류를 포획하지 않으므로 해양 생태계 번성에 도움이 된다.
물 부족 현상을 고려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집 곳곳에 바닷물을 담수화하거나, 샤워나 설거지 등에서 나온 생활 하수를 여과시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가 내재돼 있다. 오션 빌더스에 따르면 이를 통해 물 소비를 평소 대비 최대 9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또 시포드에는 현대적인 편리한 생활을 위해 최신 기술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