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충격에 88.54달러로…우크라 전쟁 이후 최저치
원유가가 수요 둔화 우려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달러(2.34%)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2월2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 이후로도 가장 낮아진 것이다.
유가는 전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유가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수요가 줄었다는 소식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7,000배럴 늘어났다. 시장이 예상한 70만 배럴 감소와 달리 되레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강화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도 올해 4분기에 영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근의 유가 움직임은 수요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원유시장이 단기적인 바닥을 찾으려면 수요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를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