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본사 ‘AMTD 디지털’
상장 후 한 달도 안돼 주가가 300배나 뛴 기업이 등장해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AMTD 디지털’의 주가는 지난달 15일 상장 이후 고공 행진 중이다. 해당 종목은 기업공개(IPO) 후 7.8달러의 공모가로 상장됐는데 이후 한때 가격이 장중 2,555.3달러까지 올랐다. 단순 계산하면 주가가 328배 오른 것으로 연초 이후 부진했던 증시에 최근 상승세가 나타났음을 고려해도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AMTD 디지털은 홍콩에 기반을 둔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핀테크 기업으로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이와 같은 주가 상승은 기업 펀더멘털 매력이 높아서라기 보다 밈주식으로 묶이면서 시장에서 화제가 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 AMTD 디지털은 성명을 통해 “IPO 이후 회사의 비즈니스 및 운영 활동과 관련해 중요 이벤트는 없었다”며 주가 급등에 의문을 표했다.
밈주식 열풍은 과거 ‘게임스톱’이 화제가 된 것처럼 의외의 종목이 시장에서 폭등하는 결과를 낮는다. AMTD 디지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2,500만 달러에 불과한데 최근 급등에 한 때 시가총액이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급등할 수 있는 만큼 급락 가능성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 AMTD 디지털은 3일 하루에만 주가가 34.48% 폭락했다. 이와 관련해 제이 클레이턴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경험했듯이 이런 사건들은 이익 창출 기회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심각한 손실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