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선전
현대자동차·기아가 공급난 여파에 7월에도 판매량 부진을 이어갔다. 미래 시장인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순항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2일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6만 63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7월(6만 8,500대) 대비 11%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7월까지 연간 판매량도 40만 4,498대로 전년 동기(47만 5,635대)와 비교해 15% 떨어졌다. 자동차 칩부족 사태로 인한 공급난 문제가 지속되면서 판매량 하락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저가로 차량을 대량으로 넘기는 플릿판매는 없고 전량 소매판매라 수익성에는 도움이 됐다.
다행인 것은 미래차 시장인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전했다는 점이다. HMA에 따르면 7월 판매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 더 팔린 투싼 HEV의 힘이 컸다. 밥 김 HMA 영업부문 부사장은 “친환경 차량 판매가 선전하고 있다”며 “투싼은 물론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차량 등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현대차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6만 2,44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7월(7만 99대)과 비교해 10.9% 하락한 수치다. 연간 판매량도 39만 6,789대로 전년 동기(44만 8,610대) 대비 11.6% 줄어든 상황이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공급난으로 차량 판매에 차질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도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강세를 이어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가솔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모두 다 갖춘 신형 스포티지가 4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에릭 왓슨 KA 영업부문 부사장은 “기아는 EV6, 니로와 같은 전동화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 리더로서의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라며 “전동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7월 총 5,2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5,180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총 3만 871대를 판매한 상황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