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화 몰렸던 프로젝트
연방 정부가 알래스카주 북부 유전 지대인 노스슬로프 석유 시추 프로젝트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고유가에 시달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국 내 증산을 모색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내 환경 단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CNN에 따르면 연방 내무부는 지난 8일 석유 회사 코노코필립스가 추진 중인 ‘윌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유전 개발 계획에 대한 새로운 환경영향평가를 발표했다. 이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중요한 단계 중 하나를 밟은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국립석유보호구역(NPR) 내 유전을 개발해 60억 달러 규모의 석유를 생산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승인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법원이 환경영향평가의 미비점을 지적하면서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으나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게 됐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하루 최대 18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향후 30년간 2억7,8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화당 의원들과 조 맨친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등은 미국 내 석유 생산을 늘려야 한다며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 단체들은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파괴하는 프로젝트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국내 원유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45일간의 여론 수렴을 거쳐 올해 프로젝트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