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서 신드롬…오징어 게임의 최고기록 경신 놓고 엇갈린 전망
드라마 속 올드팝, 잇단 차트 정상…노래 부른 英가수 30억원 벌어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원제 'Stranger Things')의 시청 시간이 10억 시간을 돌파했다.
넷플릭스 작품 중 10억 시청 시간을 넘긴 것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어 두 번째이고, 흥행 순위로도 역대 2위다.
5일 연예 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는 출시 후 4주 동안 11억5천124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가입자들이 시청한 시간을 기준으로 흥행작 순위를 매겨 매주 발표한다.
앞서 넷플릭스는 가입자 유지 전략의 일환으로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를 두 개로 나눠 공개했다.
5월 27일부터 방영된 파트 1은 9억3천만 시간을 기록했고, 7월 1일 공개된 파트 2가 2억2천만 시간을 넘기며 전체적으로 10억 시청 시간 이정표를 달성했다.
역대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 시청 시간은 16억5천45만 시간이다.
'기묘한 이야기'가 '오징어 게임' 흥행 성적을 뛰어넘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기묘한 이야기' 파트 2의 시청 시간 집계 기간이 3주 이상 남은 상황에서 '오징어 게임' 시청 시간에 근접하거나 심지어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데드라인은 "'기묘한 이야기'가 대히트작인 '오징어 게임' 시청 시간을 넘어 역대 1위를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앞으로 이 작품의 시청 시간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기묘한 이야기'는 6월 27일∼7월 3일 주간 넷플릭스 영어권 드라마 부문 정상에 올랐고, 영어 드라마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91개 나라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기묘한 이야기'는 1980년대 미국 인디애나주 가상의 마을 호킨스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1980년대에 대한 문화적 향수와 SF 호러 장르가 가져다주는 팽팽한 긴장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영미권 MZ(1980년∼2000년대 출생 세대) 세대를 중심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파트 2가 공개된 1일에는 시청자가 폭주하며 넷플릭스 온라인 접속이 한때 중단됐다.
이 드라마의 파트 1에 수록된 1985년 올드 팝송 '러닝 업 댓 힐'(Running Up That Hill)은 37년 만에 인기 역주행을 하며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4위까지 올랐고, 영국과 호주 차트에서는 정상에 등극했다.
이 노래를 부른 영국 가수 케이트 부시는 한 달 동안 스트리밍 저작권 로열티로 230만 달러(30억 원)를 벌었다.
또 파트 2에는 1980년대 전설의 그룹 메탈리카의 '마스터 오브 퍼페츠'("Master Of Puppets)가 실리면서 이 노래도 스트리밍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아이튠즈 록 차트에선 1위를 차지했다.
메탈리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곡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