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마켓’ 극복 증시 투자전략 이렇게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인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베어마켓’에서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실적이 보장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적립식 매수를 하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80포인트(2.73%) 급락한 3만 1,392.7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2.91%, 3.52% 폭락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8.6% 급등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악재로 작용했다.
물가 급등은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을 포함한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 강화로 이어져 증시에 하락 요인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같은 베어마켓에서 투자자들에게 겸손해질 것을 주문한다. 피해가 심각하다고 섣불리 보유한 주식을 팔아서도 안되고 저가 매수 기회라 생각해 대량 매수를 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 평정심을 지키면서 평소에 해왔던 투자 습관을 유지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투자정보전문업체 인베스토피디아의 리사 스미스 매니저는 “최악의 경제위기도 결국 회복되고 약세장은 역사가 지난 후에야 가장 큰 기회였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며 “공황 판매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합리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유지하고 있으면 결국 수익률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립식 투자를 지속한다면 기업 이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흐름에서 각종 대출 비용이 점점 더 비싸지는 만큼 머니 플로우를 갖춘 상장사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사 매니저는 “2분기는 물론 하반기로 갈수록 상장사들의 이익 성장세는 꺾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을 감안해도 순이익 측면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회사들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산 투자도 중장기 주식 투자 전략에 필수다. 특히 최근 빅테크 종목들의 전망이 악화된 만큼 주식 일변도 전략보다는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을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
리사 매니저는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주식으로만 구성돼 있다면 분산 투자는 중요하며 채권이 좋은 선택”이라며 “다만 젊은 투자자들이고 자금 인출이 먼 미래에 예정돼 있다면 수익률이 낮은 채권보다 주식 비중을 계속 유지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