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가 소비 패턴 바꿔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한인을 비롯한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 모습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보복 소비’와 ‘충동 구매’ 대신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등 소비 자체를 자제하려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계속되는 고물가 현상이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더 적게 사고 덜 쓰는 방식’으로 바꿔 놓고 있는 것이다.
CNN비즈니스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물가 상승 속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등 소비 자체를 줄여 나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로 2달 연속 8%대의 고물가가 이어졌다. 3월치 8.5%에 비해 4월 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고물가가 지속되자 미국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이려는 소비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명 중 8명은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내에 소비 지출 계획을 재고해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높은 물가에 생활비 부담이 커진 탓에 씀씀이를 줄이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NPD 수석 소매업계 어드바이저인 마셜 코언은 “소비자들은 원하는 것을 구매하려는 욕구와 높은 물가에 사고 싶지만 자제해야 하는 필요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심리를 억제하려는 미국 소비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변화된 소비 양태는 가격이 저렴한 대체 상품으로 구매하는 것이다. 생활 필수품이 아닌 경우라면 아예 구매 자체를 하지 않기도 한다. 여기에 소위 ‘보복 소비’와 같은 충동 구매를 억제하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