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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노조 설립 ‘붐’… 1년 전보다 신청 57% 급증

미국뉴스 | 경제 | 2022-06-06 08:58:31

미국은 노조 설립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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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바이든 ‘친노조’ 행보에 자극

 

 지난 3월 LA에서 아마존 노조 결성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지난 3월 LA에서 아마존 노조 결성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곳곳의 다양한 기업에서 노조 설립 붐이 일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연방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출된 노조 대표자 자격 인정 청원은 전년 동기보다 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당 노동행위에 대한 제소도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누구나 알 만한 세계적인 대기업들에서도 이 기간에 첫 노조가 탄생했거나, 설립 시도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뉴욕주의 한 매장에서 첫 노조가 설립된 스타벅스는 250여 개 매장에서 노조 설립 신청이 접수됐고, 이 중 54곳이 공식으로 노조를 결성했다.

 

미국에서 피고용인 수가 두 번째로 많은 민간 기업인 아마존도 지난달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의 창고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 투표를 가결했고, 다른 주의 창고 노동자들도 노조를 추진 중이다. 애플스토어에서도 뉴욕, 애틀랜타, 볼티모어 등의 직원들이 노조 설립 작업을 시작했고,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구글 파이버의 협력업체는 지난 3월 노조 설립에 성공했다.

 

노조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갤럽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8%가 노조를 지지한다고 답해 1965년 71%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한동안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줄어들던 노조에 갑자기 힘이 실리는 가장 큰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유행 초기 집에 거의 갇혀있던 미국인들의 전자상거래와 식료품 배달 주문이 급증하면서 충분한 안전장치 없이 오히려 더 많은 일을 처리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폭발한 것이 노동운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코로나 특수’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여 경영진의 급여를 늘린 반면 일반 근로자 임금은 거의 올리지 않은 것도 노동자들의 불만을 키웠다. 노동 컨설턴트인 제이슨 그리어는 CNBC에 “가족과 친구가 죽어가는데 기업들은 근로자에게 단지 더 열심히 일할 것을 요구하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에게 우호적인 정치 환경이 조성된 것도 노조 설립 붐에 일조했다고 방송은 진단했다. 특히 ‘역대 가장 노조 친화적인 대통령’을 자칭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NLRB 지도부를 물갈이하고 노조 결성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지지한 것이 큰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 아마존과 스타벅스 노조 지도자 등 39명의 노동운동가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유명 기업들의 노조 설립 추진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다른 노동자들을 자극해 도미노 효과를 일으켰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조지아주 애플스토어 직원들은 앨라배마주 아마존 창고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 시도에 고무돼 자신들도 노조 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노조 운동을 이끄는 리처드 벤싱어는 최근 노조를 지지하는 근로자 대부분은 20대 초반의 젊은 연령대라며 노조(union)의 이니셜을 따서 이들을 ‘U세대’(Gen U)라고 불렀다. 갤럽 조사에서도 18∼34세 젊은 성인의 노조 지지 비율은 77%로 전체 평균을 9%포인트 상회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과는 달리 노동조합 설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CNN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지난 2일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직원들의 조직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조와의 협력을 위해 “창조적이고 협력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직원들이 MS 리더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조직화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직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안다”고 썼다.

 

스미스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MS가 인수한 비디오 게임 제조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노조가 결성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산하 게임 개발사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품질보증 부서 직원들은 지난달 23일 노조를 결성하고 게임 개발 일정의 합리적인 조정과 근무환경 개선,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다.

 

최근 미국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들에서는 노조 설립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사측과 충돌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애플은 회유책도 병행하고 있다. 애플은 교대 근무 간 휴식 12시간(기존 10시간), 오후 8시 이후 근무 때 최대 주 3일 근무, 주 5일 이상 연속 근무 금지(기존 6일), 풀타임 근무자에게 6개월마다 주말 특별휴가 제공 등의 근무 여건 개선책을 내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 2월 유급 병가 기간을 2배로 늘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시간제 매장 직원의 최저임금을 작년보다는 10%, 2018년보다는 45% 높은 22달러로 올리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존 로건 노동·고용학 교수는 “미국 전역에서 노조 설립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근로자들은 (노조 결성에 대한) 엄청난 에너지와 낙관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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