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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영혼에 깃들인 숲의 숨결

지역뉴스 | | 2022-06-02 10:56:55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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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봄날의 싱그러움이 마음을 한없이 설레게 한다. 푸른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맥 다니엘 팜 파크의 녹음짙은 숲길을 산책하고 있는 이 시간 영혼에 깃들인 숲의 그윽한 숨결이 전신을 부드럽게 감싼다.

밝은 햇살이 비껴드는 숲은 신비스러움을 간직한채 고즈넉하다.

미풍에 살랑거리는 나무 잎새가 한껏 푸르고 이따금,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숲의 정적을 깨뜨리고 있다.

청설모가 먹이를 찾기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참 앙증스럽고 귀엽다.

숲 한가운데로 흐르는 “Sweet Water” 실개천의 발원은 2마일 상류에 있는 “Cardinal Lake”이다. 맑은 시냇물 흐르는 소리는 잔잔한 실내악을 듣는 것처럼 감미롭고 정겹다.

종종 시냇가를 찾는 사슴을 볼 때가 있다. 오늘은 숲에서 풀을 뜯고 있는 사슴을 만났다.

반가움에 스마트 폰의 카메라를 들이대자 이내 경계의 빛을 띄우던 사슴은 놀라 깊은 숲속으로 사라졌다.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순수한 동물의 세계를 바라보며 인간의 어리석음과 탐심이 영혼과 마음을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가를 성찰하게 된다.

나의 삶에 불협화음이 울려 퍼지는 고통스러운 순간에 찾는 곳은 맥 다니엘 팜 파크이다.

연약한 삶의 자리를 떠나 영혼의 쉼터인 순수한 자연에서 자신을 다스리며 상한 감정을 치유하고 있다. 영혼을 어루만져 주는 숲의 온화한 숨결이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됨을 감사하고 있다. “베토벤”의 가혹한 운명과 고난의 삶을 생각한다.

사랑하는 연인과 결별하고 음악가로서 가장 치명적인 청각마저  잃게 되어 대인관계를 멀리한다. 그러나 대자연에서 고통과 슬픔을 위로받는다.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빈의 시골 마을)에서 쓴 유서를 배설물처럼 여기고 절망과 고통을 불굴의 정신으로 극복하며 삶의 강인한 의지를 다진다.

이 무렵 작곡한 전원(Pastoral) 교향곡(제6번)이 자연의 표제 음악(회화)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자연을 통한 인생의 다양한 체험인 고난과 슬픔 뒤에 오는 기쁨을 노래(표현)하고 있다.

제1악장: 전원에 도착했을 때의 유쾌한 감정(흥)이며 제2악장: 시냇물 흐르는 소리, 숲을 울리는 새소리, 나뭇가지로 지새는 바람 소리, 전원의 평화스러운 밝은 풍경이다.

제3악장: 마을 사람들의 추수 후 무도회의 향연이며 제4악장: 뇌성과 폭풍우가 몰려온다.

제5악장: 폭풍우 물러간 후 목동의 신에 대한 감사의 찬양으로 이어진다.

<전원> 교향곡의 표제는 베토벤이 직접 붙였고 각 악장의 간략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청력이 떨어져 음악을 제대로 듣기가 쉽지 않지만, 머릿속에 새겨진 음악의 선율이 더 풍부하게 살아나 허밍으로 귓가를 울리고 있다.

1악장은 전원에 도착했을 때 뛰노는 가슴을 오케스트라가 경쾌하게 펼쳐내고 있다.

베토벤은 청각이 떨어져 자연의 소리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내면에서 스스로 새소리를 울리고 있다.

2악장은 고요한 숲속을 울리는 나이팅겔(Flute) 메추리(Oboe) 뻐꾸기(Clarinet) 새소리의 아름다운 메아리를 목관 악기로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베토벤이 고통과 절망의 심연에서 벗어나 신과의 영적인 교감에 의해 탄생한 불후의 명곡(교향악)이다.

3악장은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춤의 향연이 화려하고 경쾌하다.

트럼펫 트리오의 낭랑한 울림이 용솟음치는 열정과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한다.

4악장은 어우러짐의 향연인 축제 분위기가 뇌우(천둥) 폭풍우(비바람)으로 혼란을 겪는다.

고난은 인생의 절정에서 온다. 금관악기의 강렬한 포효는 고통의 신음을 토해내고 있다.

이윽고 뇌성이 멀어지고 드리워졌던 고통의 그림자가 서서히 걷히며 평화가 찾아든다.

5악장은 마음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감사의 노래가 현악기의 유려한 선율에 실리어 깊은 도취감을 불러일으킨다.

목관 악기의 부드러운 울림이 이어지며 대비를 이루고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절정을 이룬다. 마치 서쪽 하늘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을 못내 아쉬워하는 듯 아스라이 여리고 나지막한 종결을 고한다.

베토벤의, 감사의 노래가 시공을 초월해 노 거장 지휘자 “브르노 발터”에 의한 황혼의 삶을 관조하는 경건한 감사의 노래가 되고 있다.

베토벤의 위대한 음악 정신의 절정은 고난 가운데서 태어난 영혼의 울림이 있는 환희의 노래이다. 지금 나의 영혼에 깃들인 숲의 온화한 숨결의 노래에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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