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레잇 닷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2022년 들어 평균 4.9%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스테이트 보험사는 일리노이주에서 11%의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고, 미네소타주에 사는 프로그레시브 보험 가입자들의 경우 무려 36%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정부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재갱신에 나선 한인 운전자들 중에서 두자리수가 인상된 청구서를 받아든 운전자들이 많아 개솔린에 이어 보험료 인상 폭탄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인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해 과속으로 벌금 티켓을 받은 탓인지 몰라도 자동차 보험료가 크게 올랐다”며 “치솟는 개스값에 보험료까지 올라 생활비 부담 커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 배경에는 자동차 보험업체들의 손익 악화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 내 20개 자동차 보험업체 중 19개의 업체들이 지난해 손해율이 더 악화됐다.
자동차 보험업체들의 손해율 악화를 주도한 것은 자동차 가격 상승과 차량 수리비 증가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대란 등의 여파로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 사이 1년 동안 미 전역의 신차 가격은 13.2%가 뛰어올랐고, 중고차 가격의 경우 22.7%가 상승했다고 뱅크레잇 닷컴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신차의 평균 가격은 4만5,717달러이고 중고차 가격도 3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자동차 부품 공급난이 심화돼 차량 수리비가 급등했다. 부품 가격도 상승했지만 제때 부품 공급이 안되면서 자동차 수리 기간이 늘어나면서 소위 공임도 크게 오른 것이 고스란히 보험료 인상으로 전이된 것이다.
자동차 운행이 늘어난 것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의 또 다른 요인이다.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근무로 전환되면서 차량 사용이 많아지면서 운행 거리도 늘어나고 그에 따라 차량 사고도 급증한 탓이다.
홍익종합보험 조셉 공 대표는 “신차 공급 불안으로 신규 보험 가입자가 크게 줄어든 데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차량 수리비와 공임 급등이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자동차 보험 재갱신시 전문가와 상의에 자신에 맞는 조건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