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향배 주목
약 두 달 약세장을 끝낸 증시가 이번주 어떤 모습을 보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기준 금리 인상 등 악재 요인이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된 만큼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아직 바닥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S&P500 지수 기준 6% 넘게 상승하면서 8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등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빅테크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에 악재가 되면서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진 후 마침내 안도 랠리를 보인 것이다. 다만 증시는 지난주 반등에 불구하고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S&P500 지수 기준 연초 대비 약 13% 하락한 상황이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하락폭이 20% 수준으로 더 높다.
먼저 간만에 상승장을 기록한 만큼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악재 요인이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쳐 선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 동력은 이제 사라졌다는 것이다. 글로벌리서치전문업체 CRRA의 샘스토발 수석전략가는 “지난 주 흐름은 오랫 동안 기다려온 안도 랠리의 시작이라고 본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물가 상승까지 악재 요인이 다 반영된 만큼 이제는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분석을 토대로 시장의 상승 전환은 시기 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앨리파이낸셜의 린지 벨 수석전략가는 변동성지수(VIX), 옵션, 200일 이동평균선, 채권 수익률 격차 등을 이유로 추가 하락을 전망 중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증시가 크게 떨어질 때 나타나는 수준만큼 VIX가 치솟지 않았다”며 “또한 아직 많은 종목들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추락하지 않았는데 이는 과거 시장 붕괴 때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승할지 아니면 하락할지 하반기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지표들도 이번 주 발표된다. 먼저 3일 5월 비농업신규고용자수 및 실업률이 발표된다. 신규고용은 다소 둔화하지만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요 지표로는 31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코로나19 봉쇄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가 얼마나 회복됐는지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유럽에서는 물가 상승률 지표가 나오는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처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 단서를 제공할 중요한 데이터다.
6월 중 하반기 증시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이벤트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다수 전문가들이 0.5% 포인트 ‘빅스텝’ 추가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폭이 커지거나 적어질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
번스타인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알렉스 샬로프 투자전략헤드는 “연준이 0.25%포인트 인상폭으로 복귀할 때 시장은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대로 금리 인상폭이 더 크면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