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세력 집중매수 후 차액, 최소 170만달러 이상 챙겨
암호화폐(코인) 시장에서 주요 거래소 상장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부당 거래가 횡행하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 규제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제도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1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거스가 지난해 2월부터 올 5월까지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FTX 등 주요 암호화폐거래소 3곳이 신규 상장한 코인의 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총 46개의 암호화폐가 상장 관련 내부 정보를 미리 빼내 투자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아거스에 따르면 해당 46개 코인은 특정 세력이 집중 매수한 후 상장이 발표됐으며 상장 발표로 가격이 급등할 때 매도에 나서 차액을 챙기는 거래 패턴이 확인됐다. 아거스는 46개 코인 매수에 투입된 금액이 1,730만 달러에 이르며 상장 직후 매도해 확보한 차익은 최소 170만 달러라고 분석했다. 이는 블록체인상에서 확인 가능한 이익금으로, 실제 이익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 상장은 해당 가상화폐에 커다란 유동성을 공급하고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해 상장 직후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시스도 불과 한 시간 만에 개당 300달러에서 410달러로 급등했다. 상장 첫날 노시스의 가격은 직전 7일 평균가의 최대 7배까지 치솟았다.
바이낸스의 상장 발표로부터 4분 뒤 이 지갑은 보유한 노시스를 팔기 시작해 4시간에 걸쳐 총 50만 달러에 전량을 매각했다. 매입 시작일로부터 불과 일주일 만에 40%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문제의 지갑은 최소 3개의 다른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상장 직전 매수와 상징 직후 매각이라는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고 아거스는 전했다. 이 지갑은 노시스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분석한 가상화폐 내부자 거래 의심 지갑 46개 중 하나다. 해당 지갑들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공개된 자료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아거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