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부채 130억 달러 늘어, 차입매수 방식 인수 때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예정대로 트위터를 인수하게 되면 트위터가 막대한 빚더미에 앉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트위터가 머스크에 인수되면 연간 이자비용이 7억5,000만∼1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채권 리서치회사 크레디트사이츠는 연간 이자비용이 9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트위터의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이 5,120만 달러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인수 이후 최대 19배 이상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트위터의 이자비용이 이같이 급증하는 것은 머스크가 차입매수(LBO)로 트위터를 사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인수 자금 465억 달러 중 272억5,000만 달러는 자기자본 조달(equity financing)로, 나머지는 부채 조달(debt financing)로 마련하기로 했다.
부채 조달 가운데 62억5,000만 달러는 머스크가 자신의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130억 달러는 트위터가 대출을 받는다. 인수자가 머스크이지만 인수자금 중 일부는 피인수 회사인 트위터가 대출을 받아 마련한다는 것으로, 차입매수에서는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방식이다.
결국 트위터는 머스크에 인수되면 13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트위터는 최근 2년간 연간 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신용등급이 이미 투자적격 등급 미만으로 내려갔다.
트위터가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는 이같은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크레디트사이츠 관계자는 “(트위터의)레버리지가 정말로 높고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므로 이는 이번 거래에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경기침체 우려도 트위터의 부채 부담을 높일 수 있다. 트위터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광고 영업에서 거두는데 통상 기업들은 경기 침체 시기에 광고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흑자기업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부채 부담이 좀 더 관리하기 쉬워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부채 부담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지적했다.
트위터는 현재 현금과 단기 투자금 63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수년 정도는 버틸 수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