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EPS 전망치 지속 상승, 호프 2달 전보다 8% 증가
한인 은행들의 미래 실적 전망이 기준금리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긴축 속도를 높이자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월가가 전망하는 수익성이 올라가는 상황이다.
16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선두 한인 은행 뱅크오브호프의 미국 증권업계 전망 올해 주당 순이익(EPS)은 1.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달 전 월가 예상치인 1.66달러 대비 8.4% 증가한 것이다. 뱅크오브호프는 앞서 지난 1분기 순익 6,074만 달러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바 있다. 당시 주당 순이익이 0.5달러였음을 고려하면 미국 증권업계는 뱅크오브호프가 남은 기간 1분기 만큼 높은 실적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월가의 기대 수익이 상승한 것은 뱅크오브호프 뿐만이 아니다. 한미은행의 경우 이날 기준 월가 올해 EPS 전망치는 2.69달러로 2개월 전(2.46달러)과 비교해 9.3% 증가했다. 퍼시픽시티뱅크(PCB)와 오픈뱅크도 각각 3.7%, 10.3%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인은행 전반에 대한 미국 증권업계의 미래 실적 전망이 최근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한인은행 수익성 개선 기대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 덕분으로 분석된다. FRB는 이달 초 0.5% 포인트 ‘빅스텝’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는 예대마진 개선 등을 불러와 은행들의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남가주 6개 한인은행(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오픈뱅크, CBB, US메트로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평균치는 3.57%로 지난해 같은 기간(3.48%)에 비해 0.09% 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한인 은행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불러올 악재에 관해서도 대비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은 전반적인 이자율 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과 함께 위험자산 부실 리스크도 함께 키우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들은 부동산 대출과 연방중소기업청(SBA) 대출 의존도가 높은데 두 상품 모두 가파른 금리 상향과 경기 하강 국면에서 위험성은 커진다. 한인 은행 업계 관계자는 “모든 한인 은행들이 올해 들어서는 공통적으로 무리한 융자 확대보다 대출 건전성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곧 시작되는 한인 은행들의 주주총회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재계약을 완료한 행장들이 긴축 환경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호프가 처음으로 19일 올해 주총을 개최하고 한미은행이 25일 예정돼 있다. 두 은행은 온라인으로 주총을 한다. 퍼시픽시티뱅크와 오픈뱅크는 각각 이달 26일, 다음달 23일 오프라인 대면 주총을 연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