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보장국, 1880년부터 이름 통계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남자 아이 이름은 이준, 여자 아이 이름은 서아였다. 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남자 신생아 인기 이름은 서준, 하준, 도윤, 은우 등이 이준의 뒤를 이었고, 여자 신생아는 하윤, 이서, 지아, 지안 등이 2~5위였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신생아 이름은 무엇일까. 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방 사회보장국(SSA)의 지난 한 해 미국 신생아 등록 현황 집계에 따르면 여자는 올리비아(Olivia), 남자는 리암(Liam)이 가장 많았다. 사회보장보험과 제도 등을 관리하는 SSA는 1880년부터 매해 신생아 이름 등록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고 미 AP통신은 소개했다. 통계는 사회보장카드 신청서 자료에 기초하고 있다.
집계 결과 리암은 5년 연속, 올리비아는 3년 연속 1위였다. 리암 다음으로는 노아, 올리버, 엘리야, 제임스, 윌리엄, 벤자민, 루카스, 헨리, 시어도어가 10위까지 차지했다.
여자 아이의 경우 올리비아에 이어 엠마, 샬롯, 아멜리아, 에이바, 소피아, 이사벨라, 미아, 에블린, 하퍼 순이었다.
미 베이비센터닷컴에 따르면 리암이라는 이름은 독일어에서 분화돼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은 고전 영국식 이름 윌리엄(William)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금 더 직접적으로는 윌리엄의 아일랜드 버전인 ‘윌리엄(Ulliam)’의 줄임말이고, 보호자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올리비아는 라틴어 올리브 나무에서 유래했다.
미국인에게 인기 있는 이름 역시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SSA가 집계한 여자 아이 이름을 보면 메리가 1922년 이후 1946년까지 25년 연속 1위였다. 이후 린다, 리사, 제니퍼, 제시카, 애쉴리, 에밀리, 이사벨라, 소피아 등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4~2018년은 엠마가 1위, 올리비아가 2위였지만 2019년부터는 1, 2위가 역전됐다.
미국 남자 신생아도 1922~23년에는 존, 1924년부터 1939년까지는 로버트, 이어 제임스, 마이클, 데이비드, 제이콥 등이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에는 노아와 리암이 1, 2위를 주고 받았다.
SSA는 지난 100년 중 남자는 마이클(44회), 여자는 메리(34회)가 각각 가장 많이 이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SSA 집계 결과 지난 1년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364만 명에 달했다. 이는 2020년(360만 명)에 비해 약간 늘어난 수치이지만 미국의 출산율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미국의 신생아는 지난 한 해 한국 신생아(26만5,000명)의 약 14배에 달했다. 한미의 인구 격차는 약 6배다.
<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