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1.4%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1.4%를 기록했다고 연방 상무부가 28일 발표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겹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CNN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역성장을 보인 건 코로나19 대유행이 미국을 강타한 2020년 2분기(-32.9%) 이후 2년 만이다. 최근 경제학자들이 예측했던 1%대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했을뿐더러 지난해 4분기 성장률 6.9%와 비교하면 경기 둔화세가 더욱 현저하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붕괴 등 악재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도 같은 달 대비 8.5% 상승,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는 뒤늦게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나섰지만, 오히려 물가상승과 경제불황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만 커지고 있다. 연준은 다음달에도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인플레이션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 예고한 상태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긴축 정책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 GDP로 환산되지 않았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비록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가계 소비 및 기업 투자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 악화에도 미국 고용 시장은 활황을 맞았다. 3월 실업률은 3.6%로 2020년 2월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에 육박했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개인 소비도 1분기 2.7% 증가했고, GDP를 구성하는 한 축인 민간투자도 2.3% 늘었다.
이처럼 경제 건전성을 측정하는 대부분의 지표가 매우 양호한 수준이어서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되면 다시 경제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소득 대비 가계 부채 규모를 보면 지난 30년 동안 이렇게 강했던 적이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