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미친 물가’… 3월 인플레 8.5% ↑, 40년래 최고 폭등

미국뉴스 | 경제 | 2022-04-13 09:03:30

미친 물가, 3월 인플레 폭등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개솔린 32%·식료품비 8.8% 올라… 서민 가계 위협

 

 3월 미국 물가가 8.5%나 급등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뉴욕의 한 마켓 육류코너에서 고객이 샤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
 3월 미국 물가가 8.5%나 급등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뉴욕의 한 마켓 육류코너에서 고객이 샤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

12일 오후 LA 한인타운 내 한 한인 마켓을 방문한 한인 박모씨는 냉동 생선팩을 들어 보고 다시 내려 놓았다. 그는 가격표와 냉동 생선 팩의 내용물을 번갈아 유심히 보았지만 쉽게 카트로 옮겨 놓지 못했다. 박씨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생선이긴 한데 가격이 너무 올라 선뜻 사는 게 고민된다”며 “다른 해산물도 보았지만 모두 가격이 오르다 보니 살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가 그야말로 미쳤다. 개솔린 가격에서부터 자동차에 이어 식료품비에 외식비가지 온통 인상 일색일 정도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한인들의 자조 섞인 말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가계 부담이 심화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5%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1981년 12월 8.9% 오른 이후 지난달이 41년만에 가장 큰 물가 상승폭이다.

 

특히 개솔린 가격의 상승폭이 컸다. 전월 대비 상승분의 절반이 개솔린 가격이 차지해 전월에 비해 11%, 1년 전보다 32%나 급등했다. 식료품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8.8%나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와 곡류 등을 수출하는 두 나라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개솔린과 식료품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면서 연속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상승 압박이 지속되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 한인들의 하소연 같은 독백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가족들의 밥상을 걱정하는 한 한인 주부는 “찬거리를 사려고 마켓에 나와 보지만 100달러 가지고 살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다”며 “얼마를 더 써야 푸짐한 밥상을 마련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식당의 음식 가격이 최근 2~3개월 사이에 크게 오르면서 점심 먹는 것이 이제 부담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인타운에 직장을 둔 한인 김모씨는 “월급이 올라도 물가가 더 크게 오르다 보니 한정된 용돈으로 점심 먹는 게 겁이 난다”며 “함께 식사하는 데 드는 점심값이 부담이 될 것 같아 최근엔 혼자 점심 먹는 일이 많아졌다”고 씁쓸해했다.

 

외식비도 크게 오르면서 예전 같으면 가족 단위로 식사 모임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황모씨는 “4~5명의 가족들과 고깃집에 가면 이전에는 200달러 정도면 푸짐하게 먹고 왔지만 지금은 300~400달러가 들어 부담된다”며 “가족과 외식을 줄이고 고기를 사다가 집에서 구워 먹는 것으로 방법을 바꿨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 업주들도 물가 상승의 피해자라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한식 BBQ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 이모씨는 “해운 물류 비용 상승하면서 각종 식자재 가격이 2~3배 가량 올라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부활절 이후 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소식에 음식 가격을 또 올려야 하는 상황이 두렵다”며 하소연했다.

 

미국 내 한인 유학생들도 미국 물가 급등에 또 다른 희생자들이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율 부담과 물가 부담의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1원 오른 달러당 1,23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의 1,242.8원 이후 1달 만에 최고치다.

 

한인 유학생 김모씨는 “환율 상승으로 부모님의 송금 부담이 늘어 송금액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미국 물가가 미친듯이 오르고 있어 빡빡한 유학 자금으로 LA에서 버텨내는 게 쉽지는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차량 링거' 사진 논란에…전현무 "불법 시술 아냐" 해명
'차량 링거' 사진 논란에…전현무 "불법 시술 아냐" 해명

소속사 "2016년 담당 의사의 진료 및 처방받아 치료" 2016년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장면 일부[MBC 방송화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방송인 전현무

'주사이모' 의혹에 입짧은햇님도 활동 중단…"의사라고 믿었다"
'주사이모' 의혹에 입짧은햇님도 활동 중단…"의사라고 믿었다"

입짧은햇님[밀알복지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명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이 이른바 '주사이모'라고 불리는 여성으로부터 진료받았다고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한인 사업가, 워너 인수전 참전하나…CNN 인수 가능성 논의"
"한인 사업가, 워너 인수전 참전하나…CNN 인수 가능성 논의"

FT "워너 주요 주주가 접촉" 할리우드 미디어 그룹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이 2라운드에 들어간 가운데 한인 투자자가 워너브러더스의 케이블 방송 네트워크

'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
'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

국내 연극계 이끈 '대모'…'신의 아그네스'·'명성황후' 등 활발한 작품활동소극장 '정미소' 개관·뮤지컬 연출…입양 문화 개선 앞장서기도 2021년 10월 19일 배우 윤석화가 서

〈한인마트정보〉동짓날 즐기세요…한인마트 다양한 단팥죽 선봬
〈한인마트정보〉동짓날 즐기세요…한인마트 다양한 단팥죽 선봬

메가마트수산물 코너애서는 항공직송 살아있는 전복(대) 8ea 19.99, 포항구룡포 청어과메기 e14.9, 발효과메기 (RED) pk 19.99, 발효과메기 (BLACK) pk 1

노스캐롤라이나 항공기 추락 조종사·일가족 7명 사망
노스캐롤라이나 항공기 추락 조종사·일가족 7명 사망

전 유명 자동차경주 선수 그레그 비플 일가족 사망18일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공항에서 상용 항공기(business jet)가 추락해 전직 유명 자동차경주 선수 일가족 등 7명이

조지아 3개 보험사, 차보험료 인하
조지아 3개 보험사, 차보험료 인하

리버티 뮤추얼, 세이프코 등 5%대 인하 존 F. 킹 조지아주 보험 및 안전 소방 커미셔너는 3개 보험사가 조지아주 고객들의 보험료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킹 커미셔너실의 발표에 따

30년 모기지 금리 연중 최저치... 주택구매자 '숨통'
30년 모기지 금리 연중 최저치... 주택구매자 '숨통'

이번 주 장기 모기지 금리 6.21% 이번 주 미국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소폭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조지아한인입양인협회 '만찬 간담회'
조지아한인입양인협회 '만찬 간담회'

조지아한인입양인협회(KAAG·회장 아만다 조)는 지난 13일 둘루스 서라벌에서 ‘입양인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김대환 부총영사와 손소정 영사가

연휴 ATL공항 이용객 팬데믹 이후 최대
연휴 ATL공항 이용객 팬데믹 이후 최대

공항, 530만명 이용 전망26일 최대...35만명 예상  올 성탄절 등 연말연시 기간 동안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 수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규모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