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대 갑부 명단에 카길 가문 3명 추가 합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유통망 혼란, 생산량 감소로 전 세계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미국의 곡물 재벌 ‘카길(Cargil)’ 일가의 자산이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카길 일가의 제임스 카길, 오스틴 카길, 마리안 리브만은 최근 카길의 주가가 급증하면서 세계 500대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이 보유한 카길사 지분 가치는 현재 각각 53억 달러으로 올해 들어서만 20% 늘어났다.
카길 일가에서는 이미 폴린 키나스(창업자 윌리엄 월리스 카길의 증손녀)와 궤덜린 손팀 마이어가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포함돼 있는 상태다. 이들이 보유한 카길 지분의 가치는 각각 78억 달러(약 9조 6000억원)에 이른다.
카길은 1865년 아이오와주의 한 곡물 창고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곡물 기업으로, 창업자인 카길과 맥밀런 가문의 자손 20여 명이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 공개 압력을 주기적으로 받지만 가족 지분이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 아직까지 비상장사로 유지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길 일가는 매년 순이익의 17%를 배당금으로 회수한다. 카길은 2021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견조한 매출과 높은 지분에 힘입어 카길 가문은 지난해 9월 블룸버그 선정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의 재산은 약 5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세계적 식량난으로 수혜를 입는 것은 카길뿐만이 아니다. 농산물 중개업체 루이드레퓌스는 곡물가격 변동과 기름종자(콩, 깨, 해바라기씨 등) 마진 증대로 지난해 이익이 전년대비 8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곡물 무역업체 아서 대니얼스 미들랜드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가가 25%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