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만나 영적 믿음 갖기 바라는 부모도 다수
모든 부모가 종교와 상관없이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종교를 둔 부모라면 자녀의 영적 성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기독교인 부모는 물론 종교가 없는 부모 중 다수도 자녀의 영성 형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조사 기관 바나 그룹은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513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영성 개발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뒤 기독교인 부모와 비기독교인 부모를 구분해 비교했다. 조사에서 전체 부모 중 73%가 자녀의 영성 개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인 부모는 약 37%였다.
부모를 기독교 신앙 유무에 따라 분류했을 때 기독교 신앙을 지닌 부모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 기독교인 부모 중 자녀의 영성 개발에 대해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한 부모는 42%였고 비기독교인 부모의 경우 27%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기독교인 부모 중에서도 신앙을 삶의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교회 예배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이른바 ‘실천 기독교인’ 부모의 경우 절반이 넘는 51%가 자녀 영성 개발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자녀가 좋은 친구들과 사귀었으면 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이 같은 바람은 종교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부모에게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전체 부모 중 약 83%가 자녀가 친구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답한 가운데 실천 기독교인,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부모 역시 10명 중 8명 이상이 자녀의 교우 관계에 대해 걱정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어려서 교회를 잘 다니던 자녀가 성장한 뒤 교회를 떠나는 비율이 높다는 여러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바나 그룹이 기독교 배경을 지닌 18세~29세 청년 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교회 출석을 중단한 비율은 2011년 59%에서 2019년 64%로 높아진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처럼 자녀가 성장한 뒤 이른바 ‘가나안’ 교인으로 변할 것을 우려하는 부모도 상당수였다. 종교 구분 없이 전체 부모 중 70%는 자녀가 영적 믿음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길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 같은 반응은 기독교인 부모(76%)와 실천 기독교인 부모(86%) 사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바나 그룹은 2019년에도 1965년부터 1984년 사이 출생자들을 출생 연도별로 4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의 연령별 교회 출석 동향을 분석한 바 있다. 조사 대상자들은 1965년~1969년, 1970년~1974년, 1975년~1979년, 1980년~1984년 등 4 그룹으로 분류됐는데 출생 연도와 상관없이 각 그룹이 36세~45세에 접어드는 시기에 교회에 출석하는 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바나 그룹은 “1945년과 1964년 출생한 베이비 부머 세대가 같은 연령대에 교회로 돌아왔던 것과 달리 이후 출생자들은 성인이 된 뒤 교회로 돌아오는 비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라며 “많은 교회에서 나타나는 청년 신도 감소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