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당국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감이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 즉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 선물시장도 5월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의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0% 이상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위축되면서도 단기적으로 순환매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25일 2,729.98로 마쳐 일주일 전(2,707.02)보다 0.85% 올랐다.
이번 주(28일부터 4월 1일까지)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은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시장에선 미 연준이 오는 5월뿐 아니라 6월에도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미 기준금리는 올해 말 2.25%를 거쳐 내년 9월 2.75∼3.0% 수준에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파월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에도 시장 한편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시장에선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경제지표가 둔화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수시로 제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관련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시장을 접근할 때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 민감도가 높은 자동차와 조선 등 철강 전방 연관 산업은 개별 기업 제품 경쟁력이 원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증시에선 제한된 상승 압력 내에서 업종별 차별화가 전개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 변동 폭으로 2,680∼2,780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 압력 탓에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가 이번 주 2,670∼2,8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종목 간 순환매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모멘텀이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나 엔데믹(풍토병) 전환 관련주, 낙폭 과대 성장주를 관심주로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