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 25만7천달러
지난해 증시 급등에 월스트리트에서 1인 평균 25만7,500달러의 사상 최대 상여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뉴욕주 회계감사관실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월가 증권업계 직원들에게 지급된 평균 보너스는 2020년 대비 약 20% 증가한 25만7,5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상여금으로만 웬만한 직장인 연봉의 수배에 달하는 금액을 받은 것이다. 본봉을 합한 월가 증권업계의 전체 평균 연봉은 2020년 기준 43만8,379달러 수준이다.
월가가 사상 최대 성과금을 지급한 것은 지난해 급등한 증시 덕분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부진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역대급 호황을 기록했다. S&P500 지수 기준 연간 약 27%가 상승했고 이 덕분에 골드만삭스와 제이피모건 등 주요 월가 투자은행들은 사상 최대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뉴욕주는 월가의 호황이 세입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회계감사관은 보고서를 통해 “월가의 급여 증가가 소득세로 예상되는 수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소매, 관광 등 다른 업종이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의 금융 수도로 상징되는 월가의 규모는 예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뉴욕 경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뉴욕주 회계감사관실에 따르면 뉴욕의 증권업 종사자는 지난해 기준 18만명으로 20년 전에 비해 약 10% 감소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