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고소득자들은 현재 고소득으로 누릴 수 있는 부가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고소득자들은 넓은 집, 고급 차, 여유로운 생활, 사치품 구매 등으로 자신들의 부를 즐기곤 한다.
하지만 돈은 버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씀씀이가 헤프면 밑 빠진 독과 같다는 의미다.
열심히 일을 하면 누구나 부를 축적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돈을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진정한 부는 자신의 재정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기는 삶을 구축할 수 있을때 비롯된다.
예산을 잡고 계획 내에서 지출하는 습관들이기
수입의 15~20% 무조건 떼내 저축해야
올바른 재정 계획이 뒤따른다면 고소득은 정말 재정적 축복이 될 수 있다 많은 부자들이 물 쓰듯 돈을 쓰다가 말년에 고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마구 잡이로 써댄다면 그동안 쌓아 올린 부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게 돈이다. 부를 오랫동안 누리려면 그만한 노력도 함께 따라야 한다. 돈을 많이 벌수록 잃을 가능성도 더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고소득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정리했다.
■계획 없이 지출하는 것
매우 기본적인 일을 알면서도 따르지 않는 것이 많은 고소득자들이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로 나타났다.
재정 전문가들은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중요하기 보다 수입에 관계없이 지출 계획을 세우거나 예산대로 소비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지 않는 사람들이 지출 한계 이상으로 돈을 쓴다. 결국 씀씀이를 감당하기 위해 크레딧카드를 사용하거나 저축금을 소진하는 사태까지 초래한다. 돈은 절대 못 모은다.
돈이 어디에 지출됐는지 꼼꼼히 따져 한달에 사용해야 하는 지출을 초과하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기 재정계획이 없는 것
노스다코타 재정 어드바이저 벤자만 브랜트에 따르면 많은 고소득자들은 수입이 많다고 생각해 재정적 문제가 닥친다고 해도 별로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믿음 때문에 장기적 개정계획에 매우 소극적이다.
항상 돈을 잘 벌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만약 은퇴후에도 고 수입을 원한다면 그에 대한 대비는 꼭 필요하다.
브랜트는 “고소득자들이 은퇴후 높은 수입을 계속 유지하고 현재의 소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그만큼 많은 돈을 모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이런 일들이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재정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자주 점검해 봐야 한다.
■평생 돈을 잘 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수입이 높은 때는 미래에 대한 잘못된 생각에 빠지게 된다. 특히 재정에 대해서만큼은 지나치게 자신감에 빠진다는 말이다.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큰 폭으로 수입이 떨어질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재정 전문가 테일러 슐트는 “세상일은 매우 빨리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2009년 같은 미국의 대 공항기가 다시 찾아 온다면 하룻밤에 수입이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상기시켰다.
불안한 시기를 대비해 부자 역시 일반인들처럼 충분한 비상금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보통 3~6개월을 견딜 수 있는 생활비는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세금 전략을 세우지 않는 것
많은 사람들이 세금은 자신들이 조절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세금은 최소화 할 수 있다. 특히 고소득자는 세금을 많이 내기 때문에 전략을 제대로 세우면 큰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절세 전략은 스스로 판단해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 세금 전문가나 재정 전문가등을 통해 투자소득에 대한 절세 또는 감세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 하다.
■수입 증가만큼 저축하지 않는 것
돈을 잘버는 직장인이라면 401(k) 같은 직장 제공 은퇴 플랜에 충분한 돈을 저축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월급이 올라가면 오른 만큼 은퇴 플랜에 적립하는 저축액도 더 늘려 나가야 한다.
은퇴 플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이런 은퇴 플랜은 세금을 내기전 수입에서 적립하게 되므로 충분한 감세 효과 뿐아니라 내야 하는 세금을 장기적으로 투자해 은퇴 저축액을 더욱 불려 나갈 수 있다. 401(k)가 있다고 해도 전통 IRA와 같은 개인 은퇴저축 플랜을 별도로 개설해 가능하면 많은 돈을 모아두는 것이다. 이런 은퇴 플랜은 빨리 시작할수록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10만 달러를 벌던지 100만 달러를 벌던지에 관계없이 무조건 수입의 15~20%는 절약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올라가는 수입만큼 저축도 늘린다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나쁜 부채(Bad Debt)를 유지하는 것
대부분의 빚은 있어서는 안되지만 빚에도 유익한 빚과 유해한 빚이 있다.
유익한 빚은 때로는 부를 더욱 축적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반대로 나쁜 빚은 당장 없애야 할 1순위로 손꼽히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지역에서 비슷한 상태의 집을 렌트한다고 가정할 때 월 렌트비로 1,500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주택을 구입한다면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1,200달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홈오너가 될 경우 집에 들어가는 모든 메인테넨스 비용을 본인이 직접 부담해야 된다는 점에서 추가비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모기지 페이먼트의 일부는 원금으로 계속해서 쌓이게 되며 시간이 흐르면 이자보다 원금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모기지 페이먼트는 유익한 빚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나쁜 부채로 손꼽히는 크레딧 카드 빚의 경우 자칫하면 자신의 소득보다 더 많은 금액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없애야 하는 빚으로 대표된다.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크레딧 카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게 되면 크레딧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최소한 크레딧 조회 회사 두 곳의 크레딧 기록을 받아보고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필요한 지출이 있는지를 항상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싼 자동차 소유
돈을 많이 벌면 호화롭게 사치스러운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 질 것이다. 이런 소비심리는 좋지 못한 씀씀이를 유발하게 된다.
고소득자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유혹이 자동차다. 자동차는 고소득자들의 예산에서 가장 큰 항목을 차지한다. 이유는 있다. 자동차는 5년이나 6년, 요즘은 7년 융자로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급 차량을 부담 없이 구입한다.
재정 플래너 조셉 카본은 “재정 상담을 하다 보면 한달에 본인 또는 가족 전체 자동차 페이먼트만 3,0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자동차는 딜러에서 타고 나오는 순간 20~30% 가치가 떨어지게 돼 있다면서 자동차야 말로 열심히 벌어 모은 돈을 쉽게 없애 버리는 가장 나쁜 습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