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서 승인 완료… 반독점 조사서 문제점 없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7일 영화사 MGM에 대한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성명에서 모든 MGM 직원을 환영한다면서 MGM 스튜디오의 경영진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해고 조치는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로이터는 풀이했다. 이에 따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프라임 비디오’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경쟁하고 있는 아마존은 전통의 영화 스튜디오인 MGM의 콘텐츠를 추가로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MGM은 첩보액션 영화의 간판 격인 ‘007’ 프랜차이즈와 스포츠 영화 ‘록키’ 시리즈 등 4,000여편의 영화 작품과 TV 드라마를 보유하고 있다. MGM은 앞으로 프라임 비디오 및 아마존 스튜디오 사업을 관장하는 마이크 홉킨스 수석부사장 휘하로 편입된다.
아마존은 2010년 영화·드라마 제작·배급사인 아마존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차려 오리지널 영화·드라마를 제작해왔다. 홉킨스 수석부사장은 “양질의 스토리를 창작해 들려줄 더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MGM의 직원, 창작자, 인재들과 함께 일할 것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MGM 인수를 마무리 지은 것은 마지막 걸림돌로 남아 있던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마감시한까지 별다른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FTC는 현재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 등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번 인수에 대해서는 반독점법 위반 소지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의 행정부격인 EU 집행위원회도 15일 이번 인수 거래를 조건 없이 승인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5월 85억 달러에 MGM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무성영화 시대인 1924년 설립된 MGM은 할리우드의 주요 제작사다.
당시 MGM은 자신들이 보유한 콘텐츠의 가치가 1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입장이었다. 일각에선 MGM의 가치가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즈의 마법사’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싱잉 인 더 레인’ 등 1986년 이전에 제작한 유명한 영화들의 판권은 이미 워너 브라더스 등 다른 영화사에 매각됐다는 것이다. 또 현재 MGM 제작 영화 중 가장 유명한 007시리즈도 판권의 50%만을 소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아마존에 앞서 MGM 인수를 검토했던 애플도 인수가를 60억 달러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애플보다 40%가량 많은 액수를 내고 MGM을 인수한 것은 시너지 효과를 감안한 것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에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 다른 샤핑 혜택을 준다. 현재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MGM을 인수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함에 따라 프라임 회원 수와 관련 매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번 아마존의 MGM 인수는 아마존 사상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계약이다. 아마존은 2017년 당시 미국 최대의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 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