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인상 단행 의미와 영향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에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마침내 행동을 개시했다. 16일 마켓워치 등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로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꾸준하게 올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데 주목했다. 연준은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다.
연준이 급격한 인상 대신 0.25%포인트 수준의 점진적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모두 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5월부터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같은 연준의 메시지는 당초 예상보다 단호해 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시장 분석업체 CIBC 이코노믹스 소속 경제학자 에이버리 센펠드는 “전면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연준이 도전장을 낸 것 같다”며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로 크지 않지만,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메시지가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이날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서민들이 돈을 빌리고, 투자하고, 사용하는 모든 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모기지부터 자동차·학자금 대출, 예·적금과 크레딧카드까지 연준의 결정이 우리의 금융생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정리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
먼저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모기지 이자율은 연준 금리 인상 이후 본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기지는 미국 국채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는데 기준금리가 국채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당분가 모기지 이자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적금 이자율
기준금리 상승은 예·적금 이자율을 올리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시중에 돈이 넘쳐나는 현재 상황에서는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팬데믹 이후 많은 미국인들이 이미 현금을 계좌에 비축해 왔기 때문에 충분한 자금을 보유한 은행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예·적금 이자율을 대폭 올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크레딧카드 이자율
크레딧카드 채무액이 많은 소비자라면 이제 빚부터 갚아야 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크레딧카드 채무에 대한 이자율은 평균 16.34%인데 기준 금리 인상 후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채무자 입장에서는 갚아야 할 빚이 커진다는 의미다.
■자동차 대출
자동차를 구입할 계획이라면 다양한 대출 상품의 조건을 비교하고 확인해야 한다. 고정 금리 상품의 경우 무리가 없지만 변동 금리 상품이라면 이번 금리 인상 이후 향후 꾸준이 이자율이 올라가게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대출은 어떤 딜러에게 어떤 자동차를 사느냐에 따라서 이자율 책정과 상환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