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렌트비 상승률이 또다시 사상 최고를 갈아치웠다.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치솟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정보업체 코어로직을 인용해 1월 단독주택 렌트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6% 올랐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로써 상승률 역대 최고 기록을 10개월 연속 경신했다.
남부 '선벨트' 지역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는데 특히 마이애미는 38.6%에 이르렀다. 같은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와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월 렌트비가 각각 19.9%와 18.9% 올랐다.
주택 임대 시장의 과열은 모든 지표에서 나타난다.
부동산 임대 플랫폼 줌퍼에 따르면 미국의 침실 1개짜리 주택 렌트 중위가격은 지난 2월 역대 최고를 경신했으며, 특히 뉴욕시는 1년 만에 3천100달러로 26% 급등했다.
집값 상승과 주택매물 감소로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집을 살 여력이 되지 않거나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해 임대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신 기관 투자자들의 주택 매입 비중은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몇 달 안에 세입자가 계약을 갱신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할 때 월세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부동산 중개회사 레드핀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 렌트는 2년간 평균 18%가량 올랐다.
급등한 집세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로 높아진 데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곳곳에서 렌트 통제 조치가 부활할 조짐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플로리다 등 10여 개 주에서 집주인들이 월세를 2∼10% 이내 범위에서만 올릴 수 있게 하는 렌트 상한제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