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은퇴 앞두고 강도 칼부림에 목 밑 전신마비

미주한인 | 사회 | 2022-03-10 08:25:47

한인 여성, 괴한 칼에 찔려, 전신이 마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20여년간 하루도 쉬지않고 14시간씩 일했는데”

이영자씨는 강도의 칼부림에 척추에 손상을 입어 목 밑으로 전신마비가 됐고 말도 하지 못한다.<LA타임스>
이영자씨는 강도의 칼부림에 척추에 손상을 입어 목 밑으로 전신마비가 됐고 말도 하지 못한다.<LA타임스>

 

두 달 전 롱비치에서 오랜 기간 리커스토어를 운영해오던 한인 여성이 흑인 괴한으로부터 칼에 찔려 전신이 마비되고 목소리를 잃었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롱비치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한인 여성 이영자(65)씨가 남편과 함께 은퇴를 앞두고 지난 1월 30일 흑인 괴한의 습격으로 칼에 찔려 전신마비가 되고,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끔찍한 피해를 입은 사연을 5일 LA타임스는 조명했다.

 

현장에 있던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범인은 6피트 가량의 키가 큰 흑인 남성으로, 당시 빨간색 아디다스 운동복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는 가게로 들어와 이씨에게 다가갔고, 이씨가 두려움에 두 손을 들었지만, 몇 번의 오고가는 대화 끝에 남성은 그녀의 목덜미를 칼로 찌르고 현장에서 달아났다.

 

치명적인 공격을 당한 이 씨는 척수에 손상을 입어 목 밑으로 전신이 마비됐고,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이씨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그녀의 가족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메디칼에 지원하는 것이다.

 

이씨의 외동딸인 엘린 씨는 “나는 엄마의 유일한 딸이고, 엄마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며 “이제는 더 이상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입술모양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프다”라고 애통한 심정을 전했다.

 

딸 엘린 씨에 따르면 이씨는 수십 년간 하루를 14시간처럼 쓰며, 휴가도, 쉬는 날도 없이 고되게 살아왔고, 최근에 들어서야 남편과 함께 리커스토어를 매입할 사람을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리커스토어 매입을 위한 서류를 기다리던 도중 부부에게 이 같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00년 미국에 건너온 이씨와 그녀의 가족은 라푸엔테 지역에서 영화 대여 가게를 운영하며 밥벌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이 점차 커지자 그들은 가게 문을 닫고, 롱비치로 지역을 옮겨 프랭크스 리커스토어(Frank’s Liquor)를 차렸다. 이후 이씨는 가게의 주요 손님 층인 흑인과 히스패닉 계열 손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갔고, 가끔 이씨는 저녁에 김치찌개를 끓여 이웃에게 나눠주기도 하며 따뜻한 온정을 나눠왔다고 한다.

 

사건에 대한 소식을 접한 가게의 단골손님들은 가게로 달려오기도 했고, 한 손님은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해 이씨와 가족을 위해 1만달러가량의 모금액을 모아 발벗고나서 도왔다.

 

특히 올해는 흑인과 한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인 LA 폭동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거세진 아시안 대상 증오 및 증오범죄와 맞물려 이 같은 처참한 사건이 겹쳐져 보이기도 한다고 신문은 분석 보도했다.

 

엘린 씨는 이번 사건이 LA 폭동과 관련된 인종간의 갈등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커뮤니티가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하고, 우리를 지지해 주는 모습을 보았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한 현실은 부정할 수 없으며 한인 등 아시안들은 더욱 이에 목소리를 높여 맞서싸워야 한다”라는 주장을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에 있지만 사건 발생 한 달 후에도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했고, 흑인 남성 용의자의 사진을 지난 4일이 되서야 공개했다. 롱비치 경찰국은 “해당 사건은 다른 사건들과 같은 절차를 거쳐 수사 중에 있다”며 “모든 피해자들은 동등하게 여겨져야 하기 때문에 특정한 사건을 더 우선순위로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엘린 씨는 경찰국에서는 살인사건이 아닌 사건들이 낮은 우선순위인 것을 알지만 경찰의 더딘 수사 현황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녀에 따르면 현재 경찰 측은 이씨의 부상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으며, 사건 발생 이후 현장에서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한 이후에 경찰은 한번도 가족에게 연락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를 후원하고 싶다면 고펀드미 사이트에서 모금에 참여할 수 있다.

 

고펀드미 사이트: www.gofundme.com/f/help-mama-help-yongja

 

<구자빈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 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들 앞에서 수갑 채워부모“시골마을선 흔한 일" 자녀를 둔 한인들이 미국 이민 초기 시설 겪는 혼란스러움 가운데 하나가 자녀 케어 문제다. 한국과는 달리 일정 연령 이하 자녀를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사진=넷플릭스‘오징어게임2’예고 영상 캡처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에 불참을 결정했다.넷플릭스 측은 오는 12월 9일(한국시간 기준) 서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설문조사 “93% 이용 경험”페이스북·인스타그램 순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소셜미디어 중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