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셈
구인난에 베이비시터 고용료가 1년 만에 10% 넘게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보육비를 부담하느니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보는 주부들이 늘어 한인타운에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등 또 다른 구인난을 불러오는 상황이다.
7일 베이비시터 고용 전문 플랫폼 업체인 어번시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1명을 돌보는 베이비시터의 인건비는 시간당 20.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만에 무려 11%가 비싸진 것이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 오른 것과 비교해 유독 베이비시터 관련 보육비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베이비시터 고용료는 LA와 같은 대도시에서 특히 비쌌다. 어번시터에 따르면 작년 베이비시터 비용이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으로 한 시간에 23.45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시애틀(21.23달러)와 LA(20.23달러)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샌안토니오(12.70달러)와 같은 소규모 도시에서는 시터 고용료가 저렴한 편이었다.
결과적으로 베이비시터 고용료를 포함한 영유아 보육비는 이제 대학 등록금보다 비싸진 상황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남부지역 주립·공립 대학 등록금은 연평균 9,7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영유아 평균 연간 보육비 1만2,300달러보다 훨씬 적다. 학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북부지역 주립·공립 대학 등록금은 연평균 1만3,878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영유아 평균 연간 보육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이와 같은 보육비 증가가 다른 업종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베이비시터를 고용해야 하는데 보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 어쩔수 없이 한 명이 일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아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대부분 부인이 일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여성들이 주로 일하는 업계의 노동력 부족 현상으로 이어진다.
실제 최근 한인타운 상점가에서 식당, 세탁소, 사무직 등 여성들이 주로 일하는 업종에서 구인난이 벌어진 것도 보육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저임금 등을 고려해 시간당 15달러 이상을 제시하고 있지만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며 “더 그만두는 사람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