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개솔린 4.80달러 기록, 한인들 “싼 주유소 찾아 삼만리”
우크라이나발 국제유가 급등에 가주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무려 5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치솟는 기름값에 한인들은 카풀을 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행을 줄이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헤매는 등 안감힘을 쓰고 있다.
23일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LA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 당 4.80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0.9센트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개솔린 가격은 최근 20일 동안 17차례나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갤런당 5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날 개솔린 가격은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갤런당 12.5센트가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1.13센트가 상승했다. 이는 한 해 만에 무려 31% 가격이 오른 것이다.
오렌지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도 이날 현재 갤런 당 4.78달러로 LA와 마찬가지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개솔린 가격 급등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수급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문제로 수출 제재를 당할 경우 국제 원유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 실제 전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99.5달러까지 치솟아 100달러 선을 넘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투자자문사 인텔리전스유닛(EIU)의 팻 타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험을 크게 높인다”면서 “팬데믹으로 타이트해진 에너지 시장이 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필품 전반으로 인플레이션이 번진 상황에서 유가 상승까지 겹치자 한인 운전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기름값 줄이기에 나섰다.
출퇴근 장소가 비슷하면 카풀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스버디’나 ‘개스구루’ 등 개솔린 가격을 비교하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것은 기본이다.
부에나팍에 거주하며 LA 한인타운에서 근무하는 이모씨는 “스마트폰 앱을 보고 싼 가격의 주유소를 찾아가면 기다리는 차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풍경을 보게 된다”며 “주위에는 탭(tap) 카드를 구입해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물론이다. 대표적으로 전국 할인체인인 코스코의 경우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최소 20~30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셸이나 모빌 등 대형 정유사의 개스 전용 크레딧카드를 이용할 경우 갤런 당 할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 요즘 많은 한인들이 애용하고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