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수녀로 28년간 재정 책임
토랜스 지역 가톨릭계 사립 학교 교장이 학교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올해 80세의 수녀인 이 교장은 등록금 등 용도로 납부된 학교 공금을 도박과 개인 생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토랜스 세인트 제임스 가톨릭 학교의 매리 마거릿 크루퍼 교장은 최근 자금 세탁과 금융 사기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 지방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징역형과 함께 크루퍼 교장이 유용한 82만 5,338달러를 반환할 것도 명령했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크루퍼 교장은 학교 공금을 별도의 은행 계좌로 이체한 뒤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 자금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개인 크레딧 카드 사용료를 지불하는 데 사용한 혐의다. 크루퍼 교장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10여 년간 학교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밝힌 학부모와 학생의 증언에 따르면 학교는 그동안 차양 설치비와 학생들의 현장 학습비조차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크루퍼 교장은 28년간 이 학교 교장을 맡아 학교 공금 관리 등 재정을 책임져왔다. 크루퍼 교장은 법원 판결을 앞두고 “나는 죄를 지었고 법을 어겼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나를 신뢰한 모든 사람들에 깊이 사죄한다”라고 용서를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