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을 포함한 저소득층들이 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생존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인력 부족으로 저소득층들의 임금도 올라갔지만 물가가 이 속도를 훨씬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14일자 기사에서 세 자녀를 둔 플로리다의 한 여성이 지난 15년 동안 집을 사기 위해 다운페이먼트(Down Payment)를 저축했는데 최근 시간당 13.80달러였던 일자리를 잃은 것에 더해 인플레이션까지 겪으면서 집 사기는커녕 생존자체도 위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여성의 경우, 한 달에 1,200달러 하던 렌트비가 1,500달러로 올라 갔는 데다가 개스 가격도 올라가 자신의 차를 채우려면 예전에 30-40달러 내던 것을 지금은 50달러 정도 내고 있다. 여기에다 소고기를 포함한 고기 값이 오른 것도 저소득층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요즈음 저소득층들이 특히 힘든 이유는 소득의 많은 부분을 렌트비, 자동차 개스, 음식 값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자들은 소득의 대부분을 401(k) 등 은퇴 연금에 사용하는데 은퇴 연금의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여기에다 부자들은 대부분 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치솟고 있는 렌트비를 걱정할 필요 없이 고정된 모기지(Mortgage) 비용만 납부하면 된다. 그리고 돈이 부족하면 집에 쌓인 에쿼티(Equity)를 비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방 노동부 통계청에 따르면 저소득층들은 음식비로 소득의 11%를 사용하는 반면에 부자들은 7%만 음식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많은 저소득층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방정부에서 주는 월 600달러 추가 실업급여나 성인 1인당 1,400달러(미성년자에게 700달러)씩 주는 경기부양자금 등이 있었지만 이것마저 모두 없어졌기 때문이다.
봉사센터 관계자는 “저소득층들의 경우, 치솟고 있는 집 렌트 비용, 개스 값, 음식 값 때문에 최근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에 방 한 칸에 500달러 했던 집 렌트 비용이 800달러에서 900달러로 오르고 개스 값마저 오르면서 일부는 자동차도 부담됐는지 팔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