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은 라벨 부족으로 슈퍼마켓에 진열 못할 수도”
디지털 시대에 종이가 부족한 이례적인 일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인쇄 업계는 식품과 여러 소비재 기업들을 향해 종이 부족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종이 부족은 원자재에서 소비재에 걸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일부분이다. 각국의 코로나19 록다운 완화로 종이 수요가 급증한 와중에 특히 임업 기업 UMP키메네의 핀란드 공장에서 수천 명이 파업을 벌이면서 종이 공급이 확 줄었다.
출판과 신문용 종이 부족은 이미 지난해 시작됐다. FT는 “유럽 신문사와 출판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4배나 오른 종이 값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Abrdn은 최근 종이가 부족해 투자자들에게 보낼 인쇄물을 제때 발송하지 못하기도 했다. 출판과 신문용 종이 생산 기업들은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된 2000년대 초반 이후 산업용지나 특수용지 쪽으로 속속 방향을 틀어 수요 증가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다.
현재는 출판업뿐 아니라 종이를 쓰는 제품 전반으로 위기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