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억 달러대 미국상업용 부동산 사들여…2018년 이후 최고 수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몰려든 외국자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인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외국 자본이 구입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의 총액은 708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 외국 자본이 사들인 상업용 부동산 총액의 2배 규모로, 2018년(946억 달러) 이후 최고 수치다.
WSJ은 지난해 미국의 상업용 시장을 사들인 대표적인 국가로 캐나다와 싱가포르, 한국, 영국을 지목했다.
한국은 2019년만 해도 미국 상업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외국 투자자 중에서 10위(3.7%)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이 초저금리 정책을 도입한 2020년에는 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 투자자들은 초저금리 덕분에 환율 헤지 상품의 가격이 대폭 하락한 상황을 이용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WSJ은 2021년 외국 자본의 미 부동산 투자가 전년과 비교해 2배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입국 제한이 완화된데다가 미국 경제가 회복된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 자본이 사들인 상업용 부동산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창고와 임대용 아파트, 제약사 등 특정 업체를 위한 사무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동서부 해안지역의 부동산보다는 남동부 선벨트 지역의 부동산에 대한 외국 자본의 관심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텍사스주(州)의 댈러스나 오스틴, 테네시의 내슈빌 등은 최근 성장률이 높고 세금이 낮아 기업들에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외국 자본이 구입한 상업용 부동산의 64%는 주요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53%)에 비해 1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WSJ은 외국 투자자들은 2022년에도 미국 상업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