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 사무실 재택근무 늘어난 탓
“이제는 고객이 사무실을 찾아올 필요없이 모든 세금보고 작업을 온라인으로 바꿨는데 고객들도 매우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이미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에 전반적인 세금보고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ABC 회계법인의 안병찬 대표는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고객으로부터 세금보고 서류를 온라인으로 받아서 진행하는 것이 공인회계사들은 물론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적응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ABC 회계법인의 경우 18명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고객들의 세금보고 서류를 100% 온라인으로 받아 처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상황 등으로 예년에 비해 준비해야 할 증빙서류가 많아졌지만 비대면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객들도 서류를 스캔을 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작업에 익숙해졌다. 60대 한인 김모씨는 “예전 같으면 1월말 경부터 2월에 세금보고 관련 서류를 전부 모았다가 공인회계사 사무실에 직접 갖다주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일부 오피스가 재택근무로 돌아서고 사람과 접촉하는 것도 불안해 온라인 세금보고서출 제출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 같으면 엄두도 못낼 세금보고서류의 온라인 제출이 자연스럽게 일상화된 것이다.
한인사회 공인회계사 사무실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 사무실로 직접 서류를 들고 방문해서 세금보고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는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다.
남가주한인공인회계사협회의 전석호 부회장(전석호 회계법인 대표)은 “실제로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직접 찾는 고객의 수효도 팬데믹 전에 비해 50%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고객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비대면으로 세금보고 서류를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제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일부 노령 층의 경우 은행잔고 증명 등을 첨부해야하는 등 스캔을 해서 이메일로 보내기 어려운 경우에 아예 자신의 구좌 비밀번호를 주고 공인회계사가 수치를 직접 발췌해 세금보고를 하도록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세금보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든가 프로퍼티 등이 있는 경우 챙겨야할 세금보고 서류가 코로나19 사태로 더 늘어났지만 이 조차도 온라인으로 제출해 오피스를 간편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보편화되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도 온라인 세금보고를 할 수 있는 툴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안전상의 이유로 대면하기 힘들어지면서 인터넷에 비교적 서투른 노령층도 테크놀러지를 배워서 세금보고서류 제출을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50대 한인 이모씨는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세금보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서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편하다”며 “질문이 있다든가 문제가 생기면 공인회계사와 줌 미팅을 셉업한다든가 전화로 상의하다보니 오고 가는 시간도 절약이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한인들의 세금보고 온라인화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