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는 여전히 증가세…CDC "미접종자, 사망 확률 97배 높아"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정점 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주 전보다 49% 줄어든 38만5천425명이라고 3일 집계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최고기록인 지난달 14일의 80만6천795명에서 20일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확산이 가팔랐던 것만큼 확진자 감소 곡선도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1월 하루 평균 1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던 코네티컷주에선 확진자가 2천명 아래로 내려갔고, 1월 중순 하루 평균 확진자가 6만명을 넘었던 플로리다주에서도최근엔 2만5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16만명에 근접하며 팬데믹 최고치를 썼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2주 전보다 16% 감소하며 13만3천600여명으로 내려왔다.
다만 몇 주의 시차를 두고 확진자 추세를 따라가는 사망자는 여전히 상승 중이다. 2일 기준 2주 전보다 35% 늘어난 2천658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재확산 이후 최고치이자,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왔던 작년 겨울 재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미(未)접종자는 백신과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모두 맞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걸려 죽을 확률이 97배나 높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해 12월 4일 기준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백신 미접종자의 주간 평균 사망자 수는 10만명당 9.7명이었지만 백신 접종자에선 10만명당 0.7명으로 14배의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스터샷까지 맞은 사람들에게선 주간 사망자가 10만명당 0.1명으로 나타나, 백신 미접종자는 부스터샷을 접종한 사람보다 죽을 확률이 97배 높다는 의미라고 월렌스키 국장은 부연했다.
그는 "이 데이터들은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이 오미크론 확산 속에서도 여전히 중증과 입원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것을 확인해준다"며 백신접종을 강력히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