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올해 미국 사형 집행 11건… 줄었지만 갈 길 멀었다

미국뉴스 | 사회 | 2021-12-28 09:42:17

사형집행, 미국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사형정보센터’연례 보고서 공개

바이든 취임 후 연방 차원 사형 집행‘0’

연방, 사형제 중지… 주정부 집행은 여전 

 사형제를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사형제를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1996년 미국 메릴랜드주(州)에서 여성 세 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더스틴 힉스(48). 그는 지난 1월 16일 사형이 집행됐다. 나흘 뒤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는 도널드 트럼프의 마지막 연방 차원 사형 집행이기도 했다.

앞서 같은 달 13일에는 임신부 살해 혐의로 수감돼 있던 리사 몽고메리(50)가 사형을 당했다. 70년 만에 이뤄진 여성 죄수 사형 집행이었다.

2021년 미국 내 사형제 현황을 다룬 ‘사형정보센터’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에서 11명이 사형을 당했다. 미국 내 전체적인 사형 집행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주 단위 사형 집행은 여전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사형 제도 폐지가 아닌 중지 결정만 내려진 상태라 언제든 사형 집행이 재개될 여지를 남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월 이후 연방정부 차원 사형 집행은 트럼프 행정부 때 이뤄진 3건에 그쳤다. 그러나 주로 공화당이 장악한 주정부를 중심으로 주 차원 사형 집행이 8건이나 이뤄졌다. 텍사스가 3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클라호마가 2건, 앨라배마 미시시피 미주리가 각각 1건을 기록했다.

물론 1999년 98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전체적인 사형 집행 수치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11건 사형 집행은 1988년 이후 최저치다. 사형 집행 30건 미만, 사형 선고 50건 미만 기록도 7년 연속 이어졌다. 올해 사형 선고 역시 7개 주 18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약 2,500명의 사형수가 미국에 존재하고, 이 가운데 50여 명은 연방 사형수 감방에 남아 있다.

사형정보센터는 “올해 사형당한 11명의 수감자 중 10명은 지적장애인 범위의 지능지수(IQ)를 포함한 ‘심각한 장애’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11명 중 6명은 흑인이었다.

미시시피에서 26년간 사형수 생활을 한 뒤 풀려난 에디 리 하워드 주니어를 비롯해 올해 2명의 사형수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1970년대 초 이후 9,600건이 넘는 사형 선고 중 무죄 판결이 난 사람은 186명으로 늘어났다. 미 AP통신은 “미국의 사형 제도가 이전에 이해됐던 것보다 훨씬 더 놀랍게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보도했다. 한 인간의 목숨을 인위적으로 빼앗는 사형 제도의 불완전성이 입증됐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인용된 2021년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형제도 지지는 1994년 80%에서 올해 54%로 급감했다고 AP는 전했다. 또 사형제도 반대 역시 1990년대 중반 20% 미만에서 지금은 45% 정도로 늘어났다. 지난 3월 버지니아주가 23번째로 사형 폐지 주가 되는 등 미국 내 분위기도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1월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월 1일 연방 차원 사형 집행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미 법무부는 “모든 사람은 공정하고 인도적인 처우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사형 선고를 받은 기결수의 형 집행을 무기한 정지했다. 하지만 사형 제도 자체가 폐지된 것은 아니다. 언제든 사형제를 찬성하는 대통령이 다시 취임하면 연방 차원 사형이 재개될 수 있다는 얘기여서 미국 내 사형제 폐지론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정상원 특파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슨스 역주행 참사…한인 부부와 태아까지 숨져]애슨스에서 26세 운전자의 역주행 사고로 차량 3대가 연쇄 충돌하며, 마지막 차량에 타고 있던 한인 최순훈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임신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합격 시 반드시 등록 조건한 곳만 지원·수주 내 등록    대학 입학 전형은 크게 조기 전형과 정시 지원, 그리고 공석 발생 시 선발하는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점수 요구 상위권 대학 ↑점수 제출 신중히 고려중간 50% 점수 목표로평소 연습·응시 3~4회  대학입학 표준화 시험 점수를 다시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입시 전문가

잃어버린 피부감각 되찾아준다… 유방재건, 의외의 효과
잃어버린 피부감각 되찾아준다… 유방재건, 의외의 효과

■ 홍기용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유방재건, 2015년 건보 적용 10년만에 60% 넘어끊어진 늑간신경 미세수술로 연결… 촉각·온도감각 회복재건수술에도 로봇 활용 활발… 절개범위·

가족 얼굴 못 알아보고 성격 변한 부모님…“서양 기준으론 정상?”
가족 얼굴 못 알아보고 성격 변한 부모님…“서양 기준으론 정상?”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서한국인 조발성 치매 환자 자료 분석 “전두측두엽치매, 서양 진단기준 한계” 한국인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의 증상은 서양 환자와 뚜렷하게 다르다는 연구 결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전통과 공동체 의식 고취 축제'키나라' 촛대에 7개 촛불 밝혀 크리스마스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12월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미국 전역과 애틀랜타 사회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유에스 뉴스 선정...잔스크릭 2위 스머나가 조지아에서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최근 조지아 전역 도시들을 대상으로 2025~26 은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연말연시 조지아 교통량 전망   성탄절 이후 연말연시 기간 동안 모두 340만명 이상의 조지아 주민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전미자동차협회(AAA)는 26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앰버서더'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순찰에 조명수리·간판철거까지사업주들 "우리 눈과 귀 역할" 연말연시를 맞아 귀넷 플레이스 커뮤니티 개선지구(CID)가 지역내 수천개에 달하는 사업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