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행 델타 중도 회항
올림픽 앞두고 여행 제한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해 베이징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중국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약 600마일 떨어진 대도시인 시안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베이징 방역 당국은 지난 23일부터 시안시를 완전 봉쇄 조치했다. 이로 인해 시안을 오가는 열차와 항공기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시안시에서는 1,300만명의 주민들이 하루 아침에 외부로부터 차단돼 집밖 외출도 전면 금지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시안이 ‘제2의 우한’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한 가구당 1명 만이 이틀에 한 번씩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이 허용했는데, 27일부터는 이틀에 한 번 허용되던 외출도 금지했다. 모든 주민들은 핵산(PCR) 검사 목적 이외에는 주거지를 벗어날 수 없다.
중국 정부가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를 대상으로 봉쇄 조치를 취한 것은 우한과 스좌장에 이어 시안시가 세 번째다.
시안시에서는 꾸준히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25일 155명, 26일 150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난 주말 이틀동안에만 30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27일 시애틀발 상하이행 델타 항공이 비행 도중 중도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델타 항공 측은 성명을 통해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측이 새롭게 요구한 청소 의무 사항이 상당히 오랜 지상 시간을 필요로 하며, 이는 델타 항공의 운영상 불가능해 중도 회항했다”고 밝혔다.
푸둥 공항 측이 어떤 새로운 규정을 요구했는지는 현재로서 알려진 바 없지만, 중국은 내년 2월4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엄격한 여행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베이징 방역당국은 24일부터 시내 확진자 발생 지역 주민 시외 출입 통제, 기업 시외 출장 자제, 베이징 입경자 전원 48시간 내 코로나19 검사 증명서 제시 의무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고,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가족 간에도 10명 이상 모일 수 없게 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