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나 그룹’이 전하는 올해 교계 트렌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성경 읽는 미국인 증가
10명 중 7명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어
기독교계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지난해부터 성경을 읽는 미국인 증가했다는 소식에 반가워하고 있다. 반면 팬데믹 여파로 목회 사역을 전면 중단을 고려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목사가 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도 전해졌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바나 그룹이 올 한해 교계 주요 트렌드를 정리했다.
▲ 목회 사역 중단 고민 목사 많아져
올해 10월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목사들이 처한 힘든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500여 명의 개신교 목사 중 약 38%는 최근 1년 사이 목회 사역 전면 중단을 고려한 적이 있다며 사역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올 초 실시된 조사 때(약 29%)보다 약 9% 포인트나 많은 목사가 목회 사역 중단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는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목회 사역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조사에서 영적, 육체적 건강이 ‘번아웃’ 상태임을 호소한 목사가 많았다. 조사 당시 자신의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목사는 약 35%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평균 또는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인지하고 있었다.
▲ 미국인 절반 성경 읽는다
지난해 하락했던 성경 읽는 미국인 비율이 올 들어 다시 상승했다. 올해 조사에서 미국 성인 중 ‘성경 사용자’(1년에 최소 3~4차례 성경을 읽는 성인)는 50%로 지난해 48%보다 소폭 상승했다. 성경 사용자 비율은 2014년 53%를 기록한 뒤 2018년 49%로 50% 미만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이 미국 성인이 성경을 다시 펼치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동시에 성경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미국 성인 비율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9년 35%를 기록했던 성경을 읽지 않는 미국 성인 비율은 올해 29%로 조사 이래 가장 낮아졌다.
▲ 대부분 교인 ‘예배가 격려된다’
기독교인들에게 예배 참석은 일주일 중 가장 의미 있는 일정이다. 하지만 예배가 끝난 뒤 교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면서도 제각각이었다. 조사는 실천 교인(최근 1달 사이 예배 출석)과 출석 교인(최근 6개월 사이 예배 출석)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예배가 격려가 됐다는 답변은 실천 교인 중?약 82%, 출석 교인 중 약 67%였다. 용서를 받은 느낌이라는 답변은 실천 교인 중 약 77%, 출석 교인 중에서는 약 65%로 조사됐다. 일부 교인은 예배 후 죄책감(실천 교인 29%, 출석 교인 37%)에 사로 잡히기도 했고 일부는 오히려 실망스러운 느낌을 받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
미국 성인 10명 중 7명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중 약 26%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일 뿐만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받아들여 한다고 믿었다. 또 미국 성인 중 약 29%는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고 오류가 없다고 받아들이면서도 일부 성경 내용은 상징적인 의미로 여기고 있었다.
반면 약 16%는 성경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오류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약 13%는 성경은 이야기책 또는 조언서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밝혔고 약 9%는 성경이 하나님에 의해 기록된 책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 6명 중 1명 매일 성경 읽는다
올해 미국 성인 6명 중 1명(약 16%)은 거의 매일 성경을 읽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 때(약 12%) 보다 증가한 수치다. 일주일에 성경을 한 번 이상 읽는 비율은 약 34%였으며 이중 약 11%는 매일, 약 5%는 일주일에 4~6차례 등으로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는 교인이었다.
성경을 한 달에 한 번 읽는 성인, 일 년에 세네 차례 읽는 성인, 1년에 한두 차례 읽는 성인은 각각 모두 8% 정도였다. 한편 성경을 전혀 읽지 않는 성인은 약 29%로 조사됐다. 성경을 읽는 교인을 모두 합치면 약 1억 8,000만 명의 미국 성인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성경을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