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도 예외는 아냐… 고통 느끼는 비율 높아
고독감은 현대인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 고독한 감정을 얼마나 자주, 어느 정도 느끼는가에 따라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3명은 고독감을 매일 느끼고 살고 있으며 고독감에 따른 통증도 수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감정에 대처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여겨지는 기독교인 역시 고독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고독감을 느끼는 기독교인의 경우 일반인보다 고독감에 따른 통증이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계 여론조사 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과 수잔 메티스 행동과학 연구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약 33%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약 14%는 항상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해 고독감에 의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조사는 봄과 겨울에 걸쳐 두 차례 실시됐는데 조사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었고 겨울에 고독감을 느끼는 비율이 조금 높았다.
고독감만 느끼면 다행이지만 고독감에 따른 통증을 호소하는 미국 성인도 적지 않았다. 최근 일주일 사이 고독감을 느껴본 적이 있다는 성인 중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 또는 매우 심한 고통을 느꼈다는 비율은 약 45%(겨울 조사)로 나타났다. 메티스 연구원은 “고통을 수반하는 고독감과 장기적인 고독감은 심각한 질병”이라며 “건강과 삶의 질을 해치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바나 그룹은 기독교인만 따로 분류해서 고독감을 느끼는 정도를 조사했는데 비기독교인의 비율보다 조금 낮았을 뿐 기독교인 상당수도 고독감을 호소했다. 실천 기독교인(최근 한 달 사이 예배 참석한 교인) 중에서는 약 20%가 하루에 한 번 이상 고독감이 찾아온다고 답했고 어릴 때부터 교회에 출석한 교인 중에서도 약 29%가 매일 고독감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고독감을 느끼는 기독교인 중 고독감에 따른 고통을 느끼는 비율은 비기독교인에 비해 오히려 높았다. 고독감을 느낀다는 기독교인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약 48%가 참을 수 없는 고통 또는 매우 심한 고통이 수반되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바나 그룹은 기독교인 중 고독감에 따른 고통을 느끼는 비율이 높은 것은 고독감은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공개적인 상담을 꺼리는 교회 내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