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야맹증인 줄 알았는데… 실명 유발‘유전성 망막 질환’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1-12-03 18:17:50

야맹증, 실명유발, 유전성 망막질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눈 안쪽에 있는 망막은 카메라 필름처럼 눈에 들어온 빛을 신경 신호로 바꿔서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망막 구조와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각종 시각 장애와 함께 시력이 떨어지다가 실명할 수도 있다. 이를 ‘유전성 망막 질환’이라고 한다.

유전성 망막 질환이 나타나면 색깔과 명암을 구분하는 시각세포가 파괴되므로 시력과 시야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인 증상의 하나가 야맹증이다. 해가 진 후에 밤눈이 침침하게 어두워지거나 밝기가 어두운 실내에서도 시력이 현저히 떨어져 눈 앞 사물이나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또한 터널 안에 있는 것처럼 주변 시야가 점차 좁아지면서 가운데만 보이는 터널 시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시야 바깥부터 어두워지다가 중심 시야까지 잃으면 실명에 이르게 될 수 있다.

문제는 유전 질환이기에 대부분의 유전성 망막 질환 환자가 출생 직후나 어릴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 평생 동안 시각 장애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실제 유전성 망막 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이 16~18세에 법적 실명 상태에 이르고, 이후에도 질환이 계속 진행돼 결국 대부분 완전히 실명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한 유전성 망막 질환자는 보호자 도움 없이는 외출 등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고 학교ㆍ직장 등 사회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실명 두려움으로 사회적 고립까지 더해지면서 유전성 망막 질환 환자는 우울감ㆍ고립감ㆍ불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김상진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유전성 망막 질환의 증상 발현 시기는 다양하나 어려서부터 나타날 수 있다”며 “시력 저하, 야맹증, 눈 떨림, 시야 협착, 사시 등 다양한 시각 기능 장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따라서 어린 자녀에게서 이러한 증상, 특히 야맹증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망막 전문의를 찾아 망막에 대한 정밀 검사와 함께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유전성 망막 질환은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증상의 진행을 일시적으로 늦추는 보존적인 치료만 가능했다. 그런데 최근 첫 유전성 망막 질환 유전자 치료제인 ‘럭스터나(성분명 보레티진네파보벡)’가 지난 9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럭스터나는 단 한 번 투여만으로 유전성 망막 질환의 근본 원인의 하나인 RPE65 유전자 돌연변이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해 시각 기능 자체를 개선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유전자 치료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럭스터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촛불 1개의 어두운 밝기에서 혼자 보행해 장애물 코스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시각 기능 개선 효과가 높았다.

김상진 교수는 “유전성 망막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첫 유전자 치료제가 국내 허가를 받은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실제 진료 현장에 도입돼 많은 유전성 망막 변성 환자들이 실명의 공포에서 벗어나 더 좋은 시각 기능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유전성 망막 질환은 색깔과 명암을 구분하는 시각세포가 파괴돼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유전성 망막 질환은 색깔과 명암을 구분하는 시각세포가 파괴돼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매물 공급 늘었는데도3월 판매 전월비 4.3%↓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추가 상승세 지속 전망 연준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대를 돌파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세에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민권센터·NAKASEC온라인 서명운동 등미 전국 단위 캠페인 시작 민권센터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 협의회(NAKASEC) 등이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들의 신분 자 동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미 연구팀 "외로움 클수록 사망 위험 증가…상담·지원 등 필요""외로움 호소하는 암 생존자, 사망위험 더 높다'[American Cancer Society 제공. 재판매 및 DB

돈줄 말라가는‘돈나무 언니’ 펀드

올해 벌써$ 22억 순유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미국 투자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23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

[KITA 세미나 지상 중계] “401(k) 관련 소송 증가…기업관리 중요”
[KITA 세미나 지상 중계] “401(k) 관련 소송 증가…기업관리 중요”

지난해 소송합의금만 $9억실제납입비율 등 차별방지기록 개선·직원교육 강화도 브라이언 이 대표가 25일 KITA 줌세미나에서 401(k)의 중점 관리 사항에 대해설명하고 있다. &l

노조 표심 챙긴 바이든, 트럼프 지지율에 앞서
노조 표심 챙긴 바이든, 트럼프 지지율에 앞서

차ㆍ철강 이어 건설노조도 “지지” 올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동차 및 철강 노조에 이어 건설 노조의 지지를 확보했다. 유

글로벌 반도체 경쟁 격화…차세대 AI표준 놓고 갈등
글로벌 반도체 경쟁 격화…차세대 AI표준 놓고 갈등

미, RISC-V 위험성 검토 삼성전자가 미래 시스템 반도체 설계자산(IP)으로 낙점한 ‘RISC-V’ 표준에 미국 정부가 어깃장을 놓고 있다. ARM·x86 등 기존 중앙처리장치

테슬라 또 자율주행 사망사고… 모터사이클 치어

“자율주행 기능 켜놓고 휴대폰 보다 사고 나”5년간 충돌 736건 달해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4월 한 달동안 모든 자사 차종에 대해 자율주행기능(FSD)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
"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

연구팀 "비타민 D 수치 높은 환자, 암 면역요법 반응성 커""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비타민 D가 풍부한 먹이를 먹은 생쥐는 비타민 D가 장의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의 모습.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