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41% 급감, 전체 비율도 59.4%↑
미국의 지난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 재융자(리파이낸싱)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
1일 경제매체 CNBC는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올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급상승하자 재융자 신청 건수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재융자 신청 건수는 전주에 비해 계절 조정치 기준으로 15%,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1%나 크게 줄어들었다.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에서 재융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전주 63.1%에서 59.4%로 감소했다.
재융자 신청이 급감한 탓에 지난주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도 전주에 비해 7.2%나 줄었다.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와 함께 재융자 신청이 급감한 것은 대출 금리 상승의 영향 탓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계약 금리는 컨포밍 론(54만8,250달러 이하) 기준으로 20% 다운페이먼트를 전제로 3.24%에서 3.31%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는 올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0.3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는 모기지 금리 상승에도 전주에 비해 5%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8% 줄어들었다.
CNBC는 보통 주택 비수기가 시작되는 때지만 예상 밖으로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주택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펜딩(pending) 주택 판매는 9월보다 7.5% 증가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매매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펜딩 상태의 주택 판매 수치는 향후 1~2개월 주택 시장을 가름할 수 있는 척도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비수기임에도 주택 구매 수요가 상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봄 시즌까지 모기지 금리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서둘러 구매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