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개인적 인신공격을 받는 경우도 많아
한인 교계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소식이 교회 내 갈등이다. 교회 나름대로의 이유를 둘러싸고 교인 대 교인의 갈등, 교인 대 목사의 갈등으로 교회가 쪼개지거나 기존 목사가 해임되는 등의 안타까운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복음주의 개신교회와 흑인 교회 목사 1,576 명을 대상으로 교회를 옮기거나 목회 사역을 그만두게 된 이유 등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상당수 목사가 교회 내 갈등으로 교회를 옮겨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사역 교회에서 10년 넘게 목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목사는 전체 중 약 37%였고 나머지 약 63%의 교회의 경우 10년 전과 다른 목사가 목회를 담임하고 있었다. 담임 목사직을 그만둔 목사들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다른 교회로 옮겨 목회 활동을 이어가는 목사는 약 13%였으며 약 14%는 은퇴를 이유로 기존 교회 담임 목사직을 그만뒀다. 목사직이 아닌 다른 목회 분야에서 활동하는 목사는 약 6%, 목회와 무관한 분야에서 활동한다는 목사는 약 4%였고 약 5%에 해당하는 목사는 사망했다.
이중 목사직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목사의 경우 약 18%가 담임하던 교회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인해 목회 사역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약 32%에 해당하는 목사는 다른 소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고, 지쳐서(약 13%), 교회와 잘 맞지 않아서(약 12%), 가족 문제로(약 10%), 재정 문제(약 5%) 등 다양한 이유로 기존 교회 목사직을 떠났다. 최근 일부 유명 목사에 의한 성 추문 소식이 잦아진 가운데 도덕적, 윤리적 문제가 불거져 목사직을 사임했다는 목사는 약 8%였다.
현재 다른 교회에서 담임 목회 활동을 이어가는 목사 중에서도 약 25%가 전임 교회에서 발생한 갈등을 새 교회로 옮기 이유라고 밝혔다. 기존 교회 담임 목회를 계속 맡고 있지만 교회 내 갈등을 경험했다는 목사도 상당수였다. 적어도 10년 넘게 담임 목사직을 유지 중인 목사 중 약 69%가 교회 내에서 갈등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이중 약 39%는 심각한 개인적 공격을 받은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또 약 39%의 목사는 교회 변화를 둘러싼 갈등을 겪었고 약 38%는 장로 등 평신도 지도자들과의 불화로 어려움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 밖에도 목사의 역할에 대한 교회의 기대감, 목사의 통솔 능력, 성경 교리에 대한 이견, 정치적 이슈 등이 교회 내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이유로 지적됐다.
일부 목사에게 교회 갈등은 어느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던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교회 내 갈등을 경험한 목사 중 약 80%는 현재 담임을 맡고 있는 교회에서도 언젠가 갈등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목사 10명 중 9명은 교회 내 갈등 신호를 항상 주시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목사로서의 행동을 조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고 답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