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느 날 아침, 버지니아 버크의 은퇴 간호사인 유니스 코사는 처방약까지 커버해주는 복잡한 메디케어 D 설명을 듣느라 전화기에 30분가량 매달렸다. 그녀의 현재 처방약 플랜이 없어지면서 보험회사는 그녀를 프리미엄이 급격히 올라간 플랜으로 옮기려 했다.“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코사는 말했다.
그러면 대체할 수 있는 플랜은? 그녀는 메디케어 웹사이트에서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구입할 수 있는 파트 D 플랜을 살펴봤다. 그리고는 프리미엄이 7.10달러에서 97.3달러인 플랜 23개를 찾아냈다.“너무 선택들이 많아 분명하게 설명해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코사는 말했다.
어떤 보험·어떤 약국인지 따라 비용 천차만별
오리지널과 어드밴티지 장단점 두루 살펴봐야
수혜자의 절반은 아예 웹사이트 방문도 안 해
너무 많은 선택지도 비교 기피하도록 만들어
코사의 통화 상대는 조지타운 대학의 의료정책 연구자인 잭 호들리였다. 그는 2년 동안 주 의료보험 지원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연방정부 지원을 받는 이 프로그램은 메디케어 수혜자들이 최선의 플랜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료 카운슬링 서비스이다.
“똑똑한 사람들조차 메디케어 작동 방식을 잘 몰라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호들리 박사는 말했다. 그는 “어떤 약국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연 1,000달러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년 74세인 코사와 그의 아들은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위산 역류 등 8가지의 처방약 리스트를 올렸다. 온라인 메디케어 플랜 파인더를 이용해 호들리 박사는 적정 플랜을 3개로 압축했다.
가장 가격이 저렴한 플랜인 Wellcare의 경우 연간 처방약 비용과 프리미엄의 추정액(호들리는 이것을 ‘매직 넘버’라 불렀다)은 그녀가 CVS나 자이언트 파머시를 이용할 경우 301달러였다.
하지만 같은 처방을 월마트에 가지고 갈 경우에는 1,125달러였다. 역으로 Humana 플랜에 들 경우에는 월마트 사용 시 연간 비용은 525달러인 반면 CVS는 두 배에 달했다. Cigna 플랜의 경우 최고의 딜은 우편주문 처방약이었다.
이론적으로는 전통적인 파트 D 플랜을 갖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에 관심 있거나 등록한 사람들은 10월15일부터 12월7일까지인 오픈 등록 기간에 비슷한 계산을 해봐야 한다. 이것이 보험사들이 당신 메일 박스나 유명인사들을 동원한 TV광고를 통해 당신을 공략하고 있는 이유이다.
카이저 가족재단의 메디케어 정책 프로그램 디렉터인 트리셔 뉴맨은 “이는 소비자들이 어떤 커버리지가 최선인지를 재평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파트 D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의 프리미엄과 베니핏, 코페이먼트 그리고 보험사 네트워크 등에 변화가 있는 만큼 두루 샤핑을 해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카이저 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수혜자의 71%는 오픈 등록 기간 중 플랜들을 비교해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비율은 특히 흑인들과 히스패닉 수혜자들, 그리고 85세 이상과 저소득 저학력 층에서 더욱 높았다. 의료 서비스와 처방약이 가장 많이 필요한 바로 그 계층들이다.
또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공식적인 메디케어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1-800-MEDICARE 라인을 이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또 매년 메일로 발송해주는 ‘Medicare & You’ 핸드북 조차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까닭에 플랜 변경은 그리 많지 않다”고 뉴먼 박사는 말했다. 카이저 저사에서는 2019년 수혜자들 가운데 단 8~10%만이 자신들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나 독립형 파트 D 플랜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관성의 일부는 커버리지에 대한 수혜자들의 만족을 반영해준다. 또한 지나치게 선택이 많다는 것을 암시해주기도 한다. 2022년의 경우 수혜자들은 평균 33개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선택지(필라델피아의 경우에는 56개 신시내티는 63개)와 30개의 독립형 파트 D 플랜 선택지를 갖고 있다. “이것은 절망적일 정도로 또한 불필요하게 복잡하며, 계속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메디케어 변호센터의 부소장인 데이빗 립슈츠는 지적했다.
비교해보겠다는 동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 믿을만한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의 서곡들과 광고들은 재정적 인센티브가 있는 브로커나 에이전트들로부터 나온다. 더구나 “브로커들은 보통 수혜자에게 가장 이익이 큰 플랜들은 배제하고 일부만을 마케팅한다”고 커먼웰스 기금의 메디케어 담당 부사장인 그레첸 제이콥슨은 꼬집었다.
지난 2017년부터 메디케어 변호센터는 메디케어 자체가 홍보물을 통해 민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들에 대한 편향성을 노정해왔다고 주장했다.
“혜택은 과장하고 부정적인 요소는 축소해왔다. 민간 보험사들의 번창을 원하는 것 같다”고 립슈츠는 비판했다. 이후 보다 더 중립적인 입장으로 돌아왔지만 “이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립슈츠는 덧붙였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들은 갈수록 인기가 높아져 현재 메디케어 수혜자들의 42%가 여기에 가입해 있다. 원스탑 샤핑으로 여기에는 파트 D 혜택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코페이먼트와 디덕터블을 커버하기 위한 보조 메디갭도 요구하지 않는다.
개인 부담액에도 상한선이 설정돼 있다.(네트워크 내 커버비지의 경우 2021년에는 7,750 달러였다.) 또한 치과치료, 보청기 그리고 시력 커버리지, 교통편 같은 엑스트라 혜택도 내세운다고 제이콥슨은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서비스의 경우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수혜자들은 등록을 하기 전까지는 자신들에게 자격이 주어지는지 알 수 없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또한 풀 커버리지를 네트워크 안의 의사들과 병원들 그리고 약국들로 제한하고 있다.
만약 환자가 네트워크 밖의 병원에 갈 경우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거나 전액 자기 돈으로 내야 한다. 긴급 상황이 아닐 경우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커버리지는 수혜자의 카운티나 주 밖으로까지 확대되지 않는다. 그리고 치료 그리고 처방약과 관련해 보험회사의 사전승인을 종종 요구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메디케어를 갖고 있으면 “당신은 사전 승인 없이 원하는 의사를 언제든 볼 수 있다”고 제이콥슨은 밝혔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통용된다. 하지만 민간 메디갭과 별도의 파트 D 플랜은 일부의 경우 전체적인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전통적인 메디케어와 어드밴티지 플랜들이 인구구성과 건강 측면에서 엇비슷한 인구를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하지만 두 그룹 모두 의사 예약에 한 달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어드밴티지 수혜자들은 투약에 대한 평가 등 관리 서비스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지만 환자 건강과 관련해서는 결과가 별로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연방정부가 전통적 메디케어 수혜자들보다 어드밴티지 플랜들에게 4% 더 많은 돈을 계속 지급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문을 제기해준다.
자신의 의사들을 선택할 수 있기를 원했던 코사는 전통적 메디케어를 선택했다. 그리고는 비용이 낮은 Wellcare Part D에 등록했다. 그녀는 아마도 지난해 처방약에 지불했던 돈보다 적은 액수를 내게 될 것이다. 선택을 마친 코사는 호들리 박사의 조언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By Paula 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