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미만 소형 교회 출석교인 전체 중 6% 불과
교인들은 큰 교회로 몰리고 있지만 작은 교회의 숫자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독교 조사 기관 ‘FACT’(Faith Communities Today)는 미국 내 교회 약 1만 5,0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보고서 ‘2020 FACT’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일 예배 출석 교인 수가 평균 251명으로 대형 교회로 분류되는 교회는 전체 교회 중 약 10%에 불과했다. 반면 예배 출석 교인 수가 50명 미만으로 소형 교회에 속하는 교회는 전체 교회의 약 44%로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이처럼 소형 교회의 숫자가 대형 교회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교인들은 대부분 대형 교회로 몰리는 경향을 나타냈다. 전체 교인 중 약 70%는 대형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이었고 소형 교회 교인 수는 불과 6%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배 출석 교인 수가 약 51명~100명, 101명~250명인 중형 교회는 전체 교회 중 각각 약 25%와 약 21%를 차지했지만 전체 교인 중 중형 교회에 출석한다는 교인은 약 8%와 15%에 불과, 대형 교회 출석 교인 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교회의 숫자는 지난 20년간 빠르게 늘어났다. 2000년 조사 당시 예배 출석 교인 수 100명 미만의 교회는 약 45%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약 65%로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조사 기간 동안 나타난 교회 성장 트렌드와 연관이 있다.
최근 5년 사이 교회 교인 수가 5% 이상 증가했다고 답한 교회는 2000년 조사 때 절반이 넘는 약 53%였지만 2020년 조사에서는 약 34%로 감소했다. 반면 교인 수가 5% 이상 감소했다는 교회는 약 52%로 조사됐다. 이처럼 기존 교회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교인 수가 적은 소형 개척 교회가 빠르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FACT 보고서는 지난 20년 동안 예배 출석 교인 수가 무려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교회의 평균 규모는 약 200석 규모인 반면 주일 예배 출석 교인 수는 2000년 조사 때의 약 137명(중간 숫자)에서 2020년 65명으로 뚝 떨어졌다. 수치가 중간 값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는 교회의 예배 출석 인원은 65명도 채 안 된다는 조사 결과다.
교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교인 감소세가 나타났다. 예배 출석 교인 수가 평균 50명으로 규모가 가장 작은 주류 개신 교회의 경우 2015년 이후 교인 수가 무려 약 12.5%나 감소했다. 예배 출석 교인 수가 약 400명으로 타 교파에 비해 규모가 큰 가톨릭교회와 그리스 정교회도 같은 기간 약 9%의 교인 수 감소를 겪었다. 평균 예배 출석 교인 수 약 65명인 복음주의 계열 교회의 교인 감소 비율은 약 5%로 타 교파에 비해 비교적 낮았다.
소형 교회 출석 교인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교인들의 교회 참여도는 가장 높았다. 교인 수 100명 미만인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은 주일 예배 출석률, 교인 1인당 헌금 액수, 자원봉사 참여도 등에서 규모가 큰 교회에 비해 교인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인들의 높은 참여도 덕분에 소형 교회의 인건비는 낮은 반면 선교와 기부로 사용되는 예산이 비교적 많았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