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죽기전에 세상 구경 한번 했으면…’

미주한인 | 사회 | 2021-10-20 09:44:14

한인수감,참회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종신형 50대 한인여성의 참회록

종신형으로 복역 중인 한인 마가렛 헨리씨가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린 스케치.
종신형으로 복역 중인 한인 마가렛 헨리씨가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린 스케치.

수인번호 2054201. 버지니아주 샬롯츠빌 인근 여자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무기수 한인 여성 마가렛 헨리(55)씨는 7년 전만 해도 자신이 교도소에 수감될 줄은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것도 죽을 때까지 바깥 세상 구경을 못하는 종신형 신세가 될 줄은.

 

국제결혼을 해 한국에서 온 마가렛씨는 그러나 미국에서 남편과 이혼을 했다. 그녀의 악몽은 2014년 1월20일, 순식간에 벌어졌다.

 

전 남편이 살던 버지니아 로턴의 집을 찾아갔는데 집 앞에 전 남편과 그의 약혼녀가 함께 있는 것을 본 것이다. 순간 눈앞이 깜깜해진 그녀는 자신이 타고 간 차로 전 남편의 약혼녀에게 돌진해 밀어붙여 버렸다.

 

당시 NBC4의 보도에 따르면 그녀의 차는 집 앞에 세워둔 유틸리티 트레일러를 받고 나서야 정지했다. 전 남편의 약혼녀는 마가렛씨의 차량에 부상을 입고 구급요원들에 의해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다리 골절이 너무 심각해 다리 밑쪽은 결국 절단해야만 했다.

 

마가렛씨는 사건 발생 직후 바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돼 페어팩스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후 ‘가중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그녀는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상대를 죽인 것도 아닌데, 무기징역이 떨어진 것이다.

 

지독한 사랑일까? 아니면 질투, 집착이었을까. 사건이 발생하기 몇 년 전 이들 부부는 이혼을 했고 그 전에 심하게 싸운 것으로 전해졌다.

 

마가렛씨의 사정을 잘 아는 이웃 한인인 김남순씨는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재판에 간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판사는 마가렛씨가 복수심으로 피해 여성에게 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종신형을 언도했다”면서 “마라겟씨는 당시 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범죄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데 감형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마가렛씨 부부는 우드브리지에서 20년 정도 살다가 이혼을 했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주택은 마가렛씨 부부가 은퇴한 후 살기로 한 집인데, 갑작스런 이혼 후 전 남편이 약혼녀와 그 집에 서 있는 것을 본 후에 (정신이 나가) 끔찍한 사고를 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마가렛씨는 “죽기 전에 세상 구경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며 눈물로 참회의 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창열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WSJ, ‘관세 8개월’ 분석고용시장에도 도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했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경기침체도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일부 승객 ‘안전 불감증’최근 2년간 14건 발생형사고발 등 강력대응 대한항공이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 대한항공이 항공기 안전을 심각하게 위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보이스피싱 이렇게 당한다”

시애틀 영사관, 실제사례 재연 공공기관 사칭… 심리적 압박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실제 수법을 알기 위해 실전 사례를 재연했

“ ‘불수능’ 원어민도 어렵다”

“한국입시 힘들기로 악명” 올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아 외신에서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투자 승자는… “수익률은 주식, 절세는 주택”

30년간 집값 310% 상승S&P 수익률 1,200% 올라 지난 30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주식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장기적인 부의 축적 속도에서 주식 시장

고용시장 ‘한파’… 최장 정부 셧다운 여파

실업률 4.6% 4년래 최고일자리 10만5,000건 감소 지난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핀테크 원조’ 페이팔 이젠 은행까지 설립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카타르대사, 주미공사 역임 정통 외교관 올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주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준호(사진) 주미국 대사관 공사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17일 인사기획관실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

호주서 제자 일가 살해 한인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

호주 시드니에서 7세 제자와 그의 부모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던 태권도 사범 유광경(51)씨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호주 재판부에 따르면 유씨는 피해 가족의 경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저가 60달러 입장권 발매…폭리 비판에 대응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저가 60달러 입장권 발매…폭리 비판에 대응

2026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60달러 최저가 입장권 발매로 대응했다.FIFA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치러지는 104경기 전체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