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라디오 인터뷰…"레넌 남았으면 비틀스 계속됐을 수도"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 해체에 결정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자신이 아니라 존 레넌이라고 주장했다.
비틀스 전 멤버 폴 매카트니는 11일 BBC 온라인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해체를 꺼낸 건 내가 아니고 우리 '조니'"라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어느 날 존이 방에 들어와서는 자기는 비틀스를 떠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꽤 짜릿하네(thrilling). 좀 이혼 같아'라고 말했고 우리는 남아서 사태를 수습했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매카트니가 1970년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해체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는 당시 배포한 '셀프 인터뷰'에서 레넌-매카트니가 다시 음악을 만드는 때가 올 것 같냐는 질문에 "노"라고 답했다.
매카트니는 이번 인터뷰에서 존 레넌이 나가버리지 않았다면 비틀스가 계속됐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요점은 존은 요코 오노와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고 그는 평화를 위해 암스테르담에서 일주일간 침대 위에 누워있고 싶어했다는 것"이라며 "그때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 밴드이자, 내 일이고, 내 인생이었다"며 "난 우리가 상당히 잘했고,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비틀스 해체 관련 혼란이 곪아터진 것은 새로운 매니저가 사업과 관련해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달간 우리는 시늉을 해야 했다"며 "우리 모두 비틀스가 끝난 걸 아는데 그만둘 수는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후에 다른 멤버들을 상대로 계약 해제 소송을 걸었다. 비틀스 음악을 매니저 앨런 클라인의 손에서 빼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싸워야 했는데 다른 멤버들은 클라인과 함께였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것만이 내가 싸울 수 있는 길이었다"며 "수년 후에 그들은 나한테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폴 매카트니 인터뷰는 23일 BBC 라디오에 나온다.
<연합뉴스>